잡터뷰 10, 푸드테크 기업 여덟끼니 김경훈 이사
통계학을 전공하고 PMG코리아에 입사했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 패션 MD로 신발을 담당했다. KT에서 글로벌 사업개발팀의 컨설팅팀에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했다. beyond advisory service의 수석컨설턴트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전략 수립 컨설팅을 수행했다. 아마존 웹서비스 코리아 (AWS Korea)의 시니어 매니저로 고객관리와 클라우드, 그리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도입을 지원했다. MD에서 IT컨설턴트로 새로운 길을 연 그가 이번엔 또 전혀 색다른 푸드 브랜드 빌더의 길로 들어섰다. 아니 정확히 푸드테크 기업 여덟끼니 정용한 대표가 그의 가능성에 매료되어 퀵하게 김경훈 이사를 픽했다.
하프커피, 면주방, 아이엠어버거의 기존 외식 브랜드와 고기를 컨셉으로 한 커스텀잇, 미트맵, 코라이징의 온라인 플랫폼 브랜드를 보유한 여덟끼니는 식음료 시장을 리딩 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화승그룹의 신발 ODM 생산현장이 베트남 화승비나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위해 처음 화승과 인연을 맺었던 김이사는 코로나로 사업 진행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고 여덟끼니 정용한 대표와 푸드 사업 전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던 중 서로의 니즈와 비전, 여덟끼니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아마존에 사표를 냈다. 그가 여덟끼니에 새로운 올인을 결정했던 이유는 하나다. 자신이 온전히 빌더로서 사업을 크리에이팅 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그는 푸드테크 기업 여덟끼니의 크리에이터로 첫 발을 내디뎠다.
김경훈 이사가 걸어온 길의 가장 메인 워딩은 바로 ‘취향’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수집해 취향에 맞추는 것. 여덟끼니의 커스텀잇 역시 그런 모토로 시작되었다. 트렌드에 따라, 시장의 리더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맛있다의 기준, 이런 획일화된 맛에서 벗어나 기술 수집 데이터를 통해 가장 좋은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취향 맞춤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플롯폼, 커스텀잇이다. ‘당신의 취향맞품, 커스텀잇’이라는 커스텀잇의 슬로건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 좋은 재료를 식탁에 올리기 위해 Farm to table 전문 푸드테크 기업으로 한 발 앞서가는 커스텀잇의 첫 시작이 바로 고기다.
세상의 모든 고기가 맛있지는 않다. 커스텀잇은 이러한 화두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대와 함께 평창 농장에서 한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아마존, 메가존과 협력해 비육 데이터 수집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더욱 안전하고 좋은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임대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가공한다. 좋은 고기를 최고의 경험으로 제공하기 위해 서울 신사동에 소재한 오프라인 매장 커스텀잇에서 그로서란트(grocery + restaurant) 컨셉의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을 운영한다. 단순히 고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신선한 경험을 안겨준다. 새로운 개념의 정육점과 그로서리, 레스토랑 공간으로 이뤄진 신사동 커스텀잇은 바로 옆 여덟끼니의 커피 브랜드 하프커피까지 구성되어 있어 더욱 만족감을 더한다.
김경훈 이사와 함께 한 커스텀잇의 티본 코스와 와인 페어링은 기존 레스토랑에서 가져보지 못한 ‘고기’에 집중된, ‘취향’이 집약된 최상의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고기에 진심인 커스텀잇의 고기는 하와이, 시드니 등 그 어디에서 못 본 스테이크와 결이 다른 부드러움과 풍미를 더했다. 속 바 겉 촉의 티본 스테이크는 고기 본연의 식감으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만족감을 더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한 끼의 식사일 수 있지만 한 끼의 식사이기보다 ‘고기’의 진심을 함께하는 ‘경험’으로 여긴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지출 이리라 여긴다. 맛있는 ‘고기’도 먹지만 그 이상의 훨씬 큰 이득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덟끼니의 임원으로 합류한 그가 가장 첫 번째로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조직문화의 변화였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노트북,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등 최고 수준의 업무 장비 제공, 전 직원들의 오너십을 위해 모든 호칭은 님, 언제든 자유로운 간식 제공에 리프레시 휴가, 자유로운 연차 사용까지 아마존 못지않은 수평 문화를 지향한다. 신발, IT, 머신러닝, 빅데이터 같은 IT 기반의 연구만 해왔던 그가 어느새 소 전문가가 다 되었다. 육류 백과사전, 육류 관련 컨텐츠의 유튜브 등을 통해 소 부위는 물론 발골 과정까지 공부하느라 24시간도 모자란다는 그는 매일 아침 정용한 대표와 대화도 모자라 업무가 마친 밤에도 1시간 반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디어 토크를 나눈다고 한다. 서로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덕에 쓸데없는 고민이 필요 없다는 둘의 케미.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의 사업과 직장 생활이 아니라 진짜 꼭 필요한 절차가 아니면 걷어내고 생략하고 믹스해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을 그에게서 배웠다. 보고서 쓰느라 시간을 보내고, 컨펌받기 위해 기다리고, 그러다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리는 허무한 업무 방식을 이제는 벗어나야 함을 또한 그의 신념에서 배웠다. 이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과학기술인 협동조합(휴먼노드 협동조합)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밀가루 베이스의 인체 무해한 클레이 몽클(플라워 팩토리) 사업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를 위한 사업 전개 또한 협동조합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바로 융합형 교육컨텐츠(스팀교육)를 만드는 협동조합이다. 해로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세 딸을 보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소재를 바꿔볼까 하다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제수씨와 함께,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협동조합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시간도 쪼개 쓰는 그를 만나며 내 24시간에 대해 반성했다. (협동조합 관련 참고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C8Ak3PIsYpA)
아마존의 선한 영향력을 여덟끼니로 잇는, 푸드 브랜드 빌더, 푸드 플랫폼 크리에이터 김경훈 이사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