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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쉽게 영어 잘하는, 비법 소스를 득템하다.

잡터뷰 9, 영어교육전문출판사 마이클리시 마이크 황 대표

by 파란카피

힘들었던 영어공부의 과정을 액기스로 녹여 책을 냈다. 재미있게 놀면서 할 수 있는 영어를 생각했다. 10장을 넘기고 처박혀 있는 외로운 영어책이 아니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책을 내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재미있는 영어책을 냈고,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과정을 담은 아빠표 한글 공부책도 냈다. 쉽지만은 않았던, 그래서 더욱 소중한 그만의 영어 공부 비법 소스를 확 풀어주었다. 더불어 네 아이의 아빠로서의 현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리시 황 대표의 영어 공부 비법 소스를 함께 캐러 가자.




영어도 모자라 한글까지 재미있고 쉬운 영어와 한글 책을 만드는 마이클리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영어로 올바른 성품을 기른다’는 사명을 갖고 영어책을 만드는 Mike Hwang(마이크 황)입니다. 마이클리시는 제 영어 이름 Mike(마이크)와 English(잉글리시)를 합쳐서 지었어요. 8년간 영어책을 30권가량을 냈고, 작년에는 영어책 대신 한글 책을 7권 냈습니다.

저는 힘들게 영어를 배웠지만, 다른 분들은 즐겁고 쉽게 영어를 배웠으면 해서 출판사를 하고 있어요. 또한, 영어책에 좋은 내용을 담아, 개개인이 올바른 성품을 갖기를 바라고, 그를 통해 더 올바른 사회가 됐으면 해요.

마이클리시영어책들.jpg 마이클리시의 영어 관련 출간 도서


대표님의 영화 같은, 영어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와 영어 공부의 비법 소스를 알려주세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중학교는 국립국악학교에서 가야금을, 대학교는 경기대에서 전자 디지털 음악(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했어요. 약 20년간 음악을 하면서, 음악으로 대성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웃음)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이클리시 마이클 황 대표

국립국악학교는 전국에서 선발해서 뽑습니다. 나라에서 국악을 육성하기 위하여 만든 학교죠. 지금은 모든 중학교가 무료이지만, 그때만 해도 학비와 식비가 무료, 매월 만원씩 지원금까지 나오는 학교는 국악학교가 유일했어요. 게다가 공짜로 국악까지 가르쳐주는 곳이라 마치 무료로 사립학교를 다니는 것과 같았죠. 주로 가정에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그 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초등학생 때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고, 중학교에 입학해서 영어를 처음 배운 사람은 제가 유일했죠. 저 나름은 공부라면 자신 있었는데, 영어는 아무리 해도 잘할 수 없었어요. 파닉스는 고사하고 알파벳도 모르는데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죠. 그 영향은 수능까지 갔고, 수능의 모든 과목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지만, 영어만 80점 만점에 60점을 받았어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영어는 평생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죠.

대학교는 학부 수석으로 입학해서 학기당 B+ 이상 나오면 2년 전액 장학금이 나와요. 하지만, 처음 성인이 돼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죠. 연애, 운전면허, 밴드 등을 하면서 학교에서는 주로 잠만 잤고, 결국 학점에서 F가 3개 이상 나와 학사경고를 받았어요. 게다가 결핵, 기흉 등으로 몸도 망가지면서 휴학을 몇 번 더 했죠.

몸이 아플 때, 아버지께서 영어를 공부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정철 어학원을 다녔어요. 그 어학원의 시스템도 좋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돼 영어가 재미있어졌죠. 이후에 학교에서 교양 점수를 채우기 위해 영어수업을 들었고, 2년만 더 다니면 영어 학위도 나오게 됐습니다. 부모님께 대학교를 2년 더 다니겠다고 하니, 제가 벌어서 다니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영어학원 강사를 시작했죠.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마치 한국인이라고 모두 한국어 선생님이 아닌 것과 같아요. 처음 가르치려고 시강(시범 강의)을 한 학원에서, 월급을 받지 않고 1개월 간 훈련을 하면 강의하게 해 주겠다고 하셔서 1개월간 훈련받았어요. 제가 매일 다른 주제로 시강을 하면, 부원장님이 의견을 주고 부원장님의 시강을 보여주셨죠.

그렇게 한 달이 끝날 무렵, 부원장님께 강의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여쭤봤어요. 부원장님께서는 영어 강의를 준비하려고 책상 앞에 있는 시간 말고, 평상시에도 항상 어떻게 강의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후에 저는 항상 영어 강의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렇게 고민하며 강의하다 보니 3년가량 지났을 때 저만의 강의가 생겼어요.

그 강의를 책으로 내고 싶어서 약 4개월간 책을 집필했어요. 그리고 책을 학생들이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아파트에 전단지를 붙여서 한 달간 약 10명에게 그 책으로 강의했어요. 한 달에 끝나는 과정이었는데도, 대부분의 학생이 계속 배우고 싶어 할 만큼 반응이 좋았죠. 당연히 이 책 역시 잘 될 것이라 믿었어요. 그래서 약 30여 곳의 출판사에 그 책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출간 거절을 당했고, 한 곳은 출간하고 싶다고 해놓고 다음날 연락두절됐습니다.

저만 영어를 못했던 시간이 길었고, 진짜 영어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알기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사명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목표가 생겼죠. 한국 영어교육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SBI(서울 출판 예비학교)에서 처음으로 생긴 ‘북디자인’ 수업 과정을 알게 됐어요. 6개월간 하루 8시간씩 북디자인을 배우는 수업이고, 주로 디자인 관련 전공을 한 학생들을 위한 직업훈련으로 나온 정부지원 프로그램이었어요. 이 강의를 들으면 적어도 제 책을 더 책답게 만들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운 좋게 제가 그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행운을 안았어요. 약 20명 중에 5명만 비전공자였고, 나머지 15명은 미술 관련 전공을 한 학생들이었죠.

그 과정이 끝날 무렵 출판사에 디자이너로 취직을 했어요. 중간 규모의 출판사인데, 스테디셀러 몇 권이 잘 팔려서 회사가 잘 운영되는 것처럼 보였죠. 회사가 잘 되는 게 제가 잘 되는 것이라 생각해 제가 맡은 디자인 업무 외에, 매월 ‘책 기획안’을 한 개씩 냈어요. 기획안은 세 분(편집장님, 부장님, 사장님)께 드렸죠.

처음 냈던 기획안은 기존에 출간된 영어 전래동화를 학습용으로 바꿔서 다시 내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기획안은 한국에 대한 핵심 내용을 뽑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아봤어요. 이 두 번째 기획안을 사장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죠. 하지만 다음날 부장님이 저를 불러내서 ‘우리가 이런 기획안을 못 만들어서 안 내는 줄 아냐고, 네가 가진 걸 많이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빨리 그만두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그러고는 3개월의 인턴이 끝나자마자 잘렸습니다.

출판사를 다니며 제 책을 다른 출판사에서 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제 원고를 다른 출판사에 보내지 않았죠. 하지만 출판사에서 잘리고 나서, 예전에 디자인 수업 때 만들었던 제 책 2권을 다른 출판사에 보냈는데, 몇몇 출판사에서 출간을 원해 2권이 출간됐습니다. ‘1시간에 끝내는 영어 발음’과 ‘두 가지 영어’였는데요.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이 많은지 잘 알기에, 1,000번 넘게 ‘책이 나오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다만, 두 권 모두 잘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하하)

이후에는 학원에서 공무원 시험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1년쯤 가르쳤을 때,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 제게 ‘독해책 추천’을 부탁했고, 서점에서 독해책을 찾아봤는데 단기간에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비약적으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독해책은 없었어요.

그래서 학원을 그만두고, 1년간 ‘독해책’을 집필했어요. 20년 동안 출제된 수능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했죠. 기출문제를 한 워드 파일에 넣고, 어떤 단어가 많이 쓰였는지 검색해 색이 바뀌게 했어요. 모든 단어의 색이 바뀔 때까지(약 7000 단어) 반복해서 엑셀에 바뀐 횟수를 넣었습니다. 그걸 하는데 2개월가량 걸렸던 거 같아요. 그리고 독해 노하우를 담아 6개월가량 집필을 했고,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어요.

운 좋게 큰 출판사에서 함께 4개월가량 원고를 다듬어 ‘나쁜 수능 영어’로 출간했어요. 하지만 이번 책도 잘 팔리지 않았죠.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빠르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담았음에도 3권이 죄다 망했어요. 이후에는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집필할까?’보다 ‘왜 책이 잘 팔리지 않았을까?’를 고민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책을 사서 ‘앞 10장’ 정도를 읽고는 서가에 그냥 꼽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다른 책을 또 사지만 다시 ‘앞 10장’ 정도만 읽고는 포기하죠. 이처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끝까지 읽을 수 없으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영어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할까?’를 고민했고, 그 고민은 ‘사람들은 무엇을 좋아하는가?’로 바뀌게 되었어요.

책 한 권을 집필하는데 약 1년이 걸리는데, 앞서 3권이 망한 걸 알기에 집에서는 반대했어요. 딱 한 번만 더 집필을 하고 싶다고, 만약 이 책이 잘 안 되면 평생 집필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죠. 책이 잘 된다는 기준은 한 달에 최저 생활비 ‘150만 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정했어요.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영화시장을 가질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평점 9.0이 넘는 영화 200편의 명대사 2000개가량을 제가 쓰는 ‘문법 패턴’ 방식으로 분류해 책을 만들었어요. 직접 출판사를 차려서 출간했고, 1분에 한 문장씩 영작하면 240분에 영작이 끝나는 과정이라 ‘4시간에 끝내는 영화 영작’이라고 타이틀을 지었어요. 출간 3개월 뒤부터는 150만 원 이상의 소득이 생겨, 지금까지 집필을 계속하고 있어요.


마이클리시 영어책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이클리시의 모든 책은 직접 집필해요. 전 스타강사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지도 않아요. 그렇기에 책만큼은 비슷한 목적을 가진 다른 어떤 책보다도 뛰어나게 만들려고 합니다. 책만 봤을 때 길게 고민할 필요 없이 당연히 제 책을 선택하게 되기를 바라요. 디자이너이자 영어 강사인 작가가 만들기에 내용 전달력이 탁월하다고 자부합니다.

회사의 모토인 ‘즐거운 영어’처럼, ‘영화, 미드, 명언, 연설문, 단편소설, 유럽여행 등’ 재미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요. 즐기다 보면 스스로 끝까지 읽을 수 있어요. 또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게 되겠죠.

더 쉽게 마이클리시 책을 익히실 수 있도록 마이클리시 카페와 유튜브에 ‘무료 강의’나 ‘원어민 음성’ 등 다양한 자료가 있고 ‘질문 답변’도 가능해요. 단지 책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영어 공부하실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나요?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 잘하는 방법 팁을 드린다면, 1. 영어를 ‘학문’이 아니라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요. 2.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로 6개월 이상 깊이 공부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대부분 ‘시험’이나 ‘점수’가 목적이죠. ‘독해’는 문제를 맞히기 위한 것이지, 좋아해서 하는 것이 아니죠. ‘듣기’ 역시 편협된 방식의 편협된 소재의 듣기로 문제를 맞히기 위한 목적입니다. ‘말하기’도 특정한 주제의 상황별 패턴으로 배우게 되죠. 이런 식으로 배우면 ‘재미’가 없고, ‘응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실력 향상’이 더딥니다. 쉽게 말해, 정해진 상황에서 정해진 말로 영어를 배우면, 그 밖의 상황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요.

영어는 한국어와 달리 ‘구조’로 ‘의미’를 전달해요. 한국어는 구조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영어는 구조가 매우 중요하죠. 구조를 모르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없어요. 문장을 놓고 분석하는 것은 줄이고,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제 책 대부분이 ‘말하기’와 ‘쓰기’ 중심인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고등학생은 먼저 ‘학교 수업’에 집중했으면 해요. 영어는 복습보다 ‘예습’입니다. 교과서(혹은 참고서) 안의 모르는 단어를 익히고, 지문을 2-3번만 읽고 수업을 들어도 반에서 중간 이상은 하게 될 거예요. 그것보다 더 잘하고 싶다면, 제 책 중에서 초등학생은 <아빠표 영어 구구단>, <8시간에 끝내는 기초영어 미드 천사>, <2시간에 끝내는 한글 영어 발음 천사>를 추천드려요. 중학생은 <6시간에 끝내는 생활영어 회화 천사>, <영어 명언 만년 다이어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고등학생~성인은 <4시간에 끝내는 영화 영작>, <TOP10 연설문>,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을 추천합니다.

성인들은 영어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글로 알고 있는 영어 발음의 절반 이상은 다르게 발음됩니다. 절반 이상의 발음은 다시 배워야 해요. 제 영어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미국 드라마’입니다. 약 3달간은 영어자막으로 보거나 자막 없이 하루 종일 미국 드라마만 봤어요. 이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소재로 유튜브나 위키피디아, 구글 검색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오르게 되죠.

다만, 수준에 맞지 않은 너무 어려운 소재는 찾을 단어 양도 너무 많고 이해도 잘 안 되는데요. 앞서 추천해드린 제 저서들을 활용하시면, 더 쉽고 편하게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TOP10 연설문>은 무료 강의가 있고, 속도 별로 연설이 짧게 나와있어서, 느리게 들어볼 수 있어요. 또한, 영한대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왼쪽은 영어 오른쪽은 그 영어에 1:1로 대응되는 한글이 있기 때문에 사전이 필요 없습니다.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역시 책 전부를 원어민이 읽어준 음성 파일을 제공해요.


넷째 출산을 하셨다는데 다둥이 아빠로서 어떤 어려움과 보람, 계획이 있으신지요?


코로나 시국에 애를 낳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어요. 병원에 가려면 PCR 검사를 해야 했고, 애가 태어나도 혹시나 위험할까 봐 산후도우미도 못 썼죠. 대신 제가 일을 조금만 하고 2개월째 아기를 같이 돌보고 있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자식’은 ‘부채’입니다. 한 명을 키우면 결혼할 때까지 약 6억 원이 든다고 하죠. 자식은 인생의 짐 같은 존재입니다. 안 갖는 게 제 인생을 사는 데는 더 편했겠죠. 아기는 2시간마다 깨서 먹이고, 소화시키고, 똥을 치워야 해요. 이처럼 나의 잠을 줄이고 인생을 희생시켜야 키울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고 믿어요. 하나님께서 ‘자식’은 ‘복’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자식을 만드신 만큼, 제가 키울 수 있게 도와주시리라 믿어요. 자식이 늘어난 만큼 제 능력도 키워 주시리라 믿어요. 최악의 상황이라면 생활비를 줄이고, 교육비를 줄여서 직접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대부분은 저와 아내가 가르치고 있고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그 자식을 어떤 큰돈과 큰 집 과도 바꿀 수 없어요. 이처럼 사람 한 명의 가치는 어떤 기업보다도 크고, 한 명 아이를 키우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의 목표는 이 아이들이 사람답게 되는 거예요. 본인이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줄 알고, 큰 죄를 짓지 않고 이 세상 삶을 끝낼 수 있기를 바라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몸소 체험한 방법을 담은 한글 단어, 한글 공부 책을 내셨다는데 그에 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6살 된 아들이 한글을 읽을 수 없었는데, 마음에 드는 교재가 없어서 한글 책을 직접 집필했어요. 약 1년이 걸렸고, 제작비도 5000만 원가량 들였죠. 제 독자층은 대부분 영어책을 보는 분들이라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한글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으로 진행했죠. 제가 집필에 들인 시간보다 그들이 아끼는 시간이 훨씬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중의 교재들은 대부분 ‘통 글자’ 방식으로 되어있어요. ‘통 글자’ 방식이란 ‘자음’과 ‘모음’을 따로 배우는 게 아니라,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글자를 덩어리로 배우는 거예요. ‘통 글자’ 방식은 교재 만들기가 편하고, 아이 입장에서 처음에 쉽게 익힐 수 있죠. 하지만 응용해서 다른 글자를 읽을 수는 없어요. 그런 방식으로 배우면 적게는 6개월 보통은 2년 이상 익혀야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죠.

한글의 창제 원리는 ‘소리글자’ 방식으로 자음 소리와 모음 소리가 결합하는 것을 문자로 만든 거예요.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익히고 그것을 결합하는 방식을 알면 한글이 한방에 끝나죠. 실제로 외국인들은 약 1시간 만에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 어린이는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7권의 ‘아빠표 한글 세트’는 1. 한글 익히는 책 4권, 2. 워크북 1권, 3.. 어휘책 2권 4. 포스터 4장으로 구성됩니다. 1. 한글 익히는 책 4권에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교구 카드’를 통해 ‘손가락’으로 따라 써보고, ‘노래’로 따라 불러서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어요. 6살 기준으로 한 달~두 달이면 한글 읽기/쓰기가 끝납니다. 2. 워크북 1권 권은 더 반복해서 쓰고 싶은 아이를 위한 과정입니다. 3. 어휘책 2권에서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초등학교 필수 어휘 1666 단어를 익힐 수 있어요. 초등학교 받아쓰기와 국어를 대비할 수 있죠.

아빠표한글세트.jpg 마이클리시의 한글 교육 출간 도서


현실 육아로 힘들어하는 이 땅의 엄마, 아빠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육아가 힘든 이유는 힘들게 키우기 때문입니다. 하나 낳아 귀하게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벌’을 거의 안 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리는 것’ 이 어렵다면 ‘벌’이라도 서게 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잘못하면 그만큼 돌려받는다는 것을 일찍 깨달을수록 부모도 편하고 아이도 편해집니다. 아이가 버릇이 없는 것은 학교 탓이 아니라 부모 탓입니다. 제가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솔로몬만큼 똑똑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솔로몬은 잠언에서 ‘아이를 때리면 아이를 지옥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에 음악 노트, 반려견 스티커 제작 등 공익사업도 진행한다고 하시는데 어떤 걸까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그걸 이뤄낼 시간과 돈은 부족하네요. 보통 다음 책을 집필하기 전 한두 달 정도 시간이 납니다. 이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곤 하죠.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비교적 적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할 수 있는 ‘음악 노트’와 ‘개똥 금지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음악 노트는 오선만 있고 ‘마디’가 없어요. 20년 전 제가 음악을 배울 때, 마디를 수정하다가 음표도 지워지는 일이 잦았고, 마디를 미리 그려 놓자니 귀찮았죠. 그래서 마디가 표시되어있는 ‘네 마디 음악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두 종류가 있는데, 하얀색인 ‘싱어송라이터’는 한 줄씩 네 마디로 나눠져 있고, 검은색인 ‘피아노&화성학’은 두 줄씩 네 마디로 나눠져 있어요.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공원에 종종 가는데, 갈 때마다 ‘개똥’이 보였습니다. ‘개똥 금지’ 관련해서 프린터로 출력해서 붙이기는 귀찮고, 붙인다 해도 비가 오면 번지고 찢어져서 지저분할 것 같았어요. 인터넷에서 ‘개똥 금지 스티커’를 찾아봤는데, 찾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팔지 않아서 직접 만들었어요. ‘양심 없는 분들에게 효과가 있는 문구’를 고민하다가 ‘개똥=니 똥’이고, ‘주인이 아니면 그 똥을 치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적었죠. ‘방수’에 10cm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제품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즐겨먹는 것 중에 ‘목캔디’가 있는데요. 눈이 안 좋은 제 딸을 위해 ‘눈 캔디’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결명자, 메리골드, 비타민D, 루테인 등을 넣어서요. 그리고 꿈속에서 맛봤던 환상의 맥주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에 ‘미래소년’으로 다시 제 음악을 발매했는데요. 꾸준히 더 많은 곡을 만들 예정이에요. 십일조를 모아 <미츠 보트 613>, <잠언 영어성경>, 성경 문패, 성경 티셔츠 등 성경 관련된 책과 물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영어 교과서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음악노트사진.jpg 황 대표가 만든 음악 노트
개똥금지스티커.jpg 황 대표가 만든 개똥 금지 스티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요?


‘잘 사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죠. 그렇기에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 잘 사는 것이고, 만족하지 못하면 잘 못 사는 것입니다. 만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가까우면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만족합니다.

현대는 ‘풍요의 시대’죠. 한국에 살면서 굶어서 죽는 사람은 찾기 어려워요. 대부분은 ‘남과 비교’하면서 ‘불만족’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주변’을 보며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만들어졌기에, 아무리 소득이 올라도 만족은 없습니다.

쉽게 말해, 성과급을 받거나, 연초에 월급이 오르면 한두 달은 기분 좋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세 달 째부터는 월급이 오르기 전과 똑같죠. 당장은 그랜저가 사고 싶지만, 막상 그랜저를 사고 나면, 포르셰를 사고 싶어서 만족하지 못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요.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욕심’ 때문입니다. ‘욕심’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죠. 이와 관련해 교육 문제 등을 말하면 끝이 없을 텐데요. 일단은 자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적어보고, 그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 10분이라도 해나간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사고 싶은 것/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입니다. 포르셰를 타고 싶다면 몇 달 리스해 보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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