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
삶의 목표라는 말은 건조하지요.
어쩐지 마구 달려가야 할 것처럼 조바심을 나게 하는 말입니다.
그에 '꿈'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두근두근 설레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어떤 꿈을 꾸든지 상관할 것 없이 말입니다.
며칠 전 고3 학생들에게는 희망하는 대학입학이 꿈일 테고, 대학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겐 취업이 꿈이 될 수 있듯이요.
아이가 없은 부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한칸을 갖는 게 꿈이겠지요.
솔로인 청춘남녀에게는 연인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꿈이겠군요.
팔순을 훌쩍 넘긴 제 엄마는 집에 자는 듯이 저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되뇌이고 계십니다.
어쩌면 사람은 그 시기 시기마다 제멋대로 꿈을 꾸다가 살다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의 꿈은 변하고 또 변하지요.
그리하여 꿈이 없는 삶은 있을 수가 없는 셈입니다.
다만 꿈을 이루는 과정만은 각양각색인 것이고요.
꿈을 이루었는지 따져묻기 전에 꿈없이 사는 삶을 미리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월급쟁이의 로망,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파이어족'을 선언하고 실제로 그리 살아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우선은 일하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적당한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요.
그렇지만 살아보면 삶이 그리 간단치 않나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돈도 시간도 넘쳐나지만 정작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가족문제나 건강문제, 하다못해 질리게 무료한 나머지 집밖으로 뛰쳐나가는 지인들도 곁으로 보았습니다.
"돈은 용돈정도만 벌면 돼.
집에만 있으면 가만히 있을 수 가 없어서 그래."
짧게 알바를 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늦깍이 공부를 찾아하는 열혈 공부벌레까지 자신들의 삶을 부지런히 일구고 있습니다.
그중 단연코 눈에 띄는 분은 환갑이 지나서 간호대학을 다니는 지인이 한분 계십니다.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온 분, 아이셋을 키우면서 자신의 꿈을 뒤늦게 찾아가신 것이었습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행보에 입을 떠억 벌리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칠순을 바라보고 계신데도 자신의 자녀보다도 어린 학생들과 간호 공부를 이어가는 일이 어디 쉬울텐가.
그 나잇대의 또래들은 노인이 되어 공부와 일은 커녕 병원신세를 지고 있을 법한 데 말입니다.
오퍼센트, 자작시 『꿈으로 살고』☆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사람마다 제 몫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할 수 있는 일, 더하여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거칠것 없이 도전해봐야 하는 것이고요.
꼭 스무살 청년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마음속에 설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아름다운 꿈 아닐까요.
카페를 차리고 싶어하는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밤에 누워서 내 카페를 차릴 생각을 하다보면 소풍 전날처럼 설레어서 두근 두근거리는 거야."
핑크빛 감도는 낯빛으로 자신의 꿈을 말하는 친구의 모습.
'사람에게 꿈이란 저리 아름답구나'
친구에게 자신의 카페는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그 곳은 길거리 어디에서나 흔히 보이는 그저그런 커피숍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꿈의 공간인 것이지요.
이미 이루어진 꿈에, 앞으로 이루어질 꿈까지 세상의 모든 꿈을 응원합니다.
꿈꾸는 나와 같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진심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