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 이름의 소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중 하나는 아마도 반복되는 일상의 패턴일 것이다.
매일 같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졸린 눈을 간신히 추스르며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
매일 같이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무실을 오가는 직장인들...
매일 같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저런 집안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가정주부들...
이렇게 반복되는 지난한 일상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인생의 고된 수련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더더욱 우리를 짓누르는 부담감은 그러한 일상의 반복을 언젠가는 빛나는 그 무엇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일 것이다. 만약 빛나는 그 어떤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상실감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리라.
그런데 우리가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놀라운 사실은, 별다른 의미도 없고 차이도 없어 보이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행동과 일상의 패턴들이 우리를 어딘가로 이끌어 올라가고 있으며, 결국은 그 무언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나선형 계단'처럼 말이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하루하루는 사실 별다른 의미 없이 단순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점차 높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며 매일매일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도달할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날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도달해 보지 못한 어떤 경지로 나를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고 매일매일 나선형 계단을 따라 걸어간다면, 결국 어딘가 미지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들이 있다.
첫째는, 중도 포기의 유혹을 이겨내는 의지와 전략이다.
어떠한 일이든 -비록 그것이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오래 반복하다 보면, 가끔은 중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걸음을 멈추고 싶기도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잠시 쉬었다 올라가자. 주변의 풍경도 둘러보고, 같이 올라가는 사람들도 한번 쳐다보자. 험난한 등산 코스에는 반드시 체력 보충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듯이 우리 인생에 휴식을 주는 시간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눕지는 말자. 그리고 너무 오래 쉬지는 말자. 우리의 몸이 굳어질 수도 있고, 나의 정신이 먼저 하산의 길을 택할 수도 있다.
둘째는, 나선형 계단을 한 번에 뛰어올라 높은 곳으로 순간 이동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다.
가끔은 운이 좋아 몇 단계를 한 번에 뛰어오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일들은 좋아지는 부분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나빠지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인생이 돈과 권력만으로 충족되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올라야겠지만, 모든 인간의 역사와 인류의 행적은 오늘날 우리에게 말한다. "인생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느려 보이지만 꾸준히 걸어 올라가 나선형 계단의 정점에 이른다면 그것은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든든한 성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계단을 올라가고자 하는 목적과 어느 계단을 올라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가? 이 부분은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결정해나가야 한다. 돈과 권력과 같은 일차원적인 목표 속에서 계단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고귀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 올라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인생을 다 바쳐 천신만고 끝에 계단의 정상에 올라갔건만 그곳에 내가 기대하지 않던 것이 있다면, 그 상실감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내가 원했던 것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고귀한 가치와는 거리가 먼 그 무엇이라면...
그때는 여간해서는 돌리기 힘들다.
올바른 목표와 고귀한 가치를 바라보며 계단을 올라가자! 지루하고 힘들어도 중도에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결국은 아름다운 열매로 다가올 것이다!
오늘도 쳇바퀴 도는 듯한 하루하루의 반복을 견디어나가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경이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