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by 송나영

구순의 남편은 비를 맞으며 쪽파를 심는다.

팔순의 아내는 비 맞는 남편이 안쓰러워 같이 비를 맞는다.

비 맞지 말고 들어가.

얼른 심고 들어와요.

밭에 따라온 아내는 남편을 따라다닌다.

가끔 이렇게 밭에 나와서 움직이고 그래.

소파에 앉아만 있지 말고.

아홉 살 어린 아내가 아프다.

아내는 지금을 잃어 간다.

기억이 조금씩 흐려진다.

흔들리는 몸짓으로 사랑을 심는다.


https://www.youtube.com/shorts/lKTxEW9dmf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