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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을 받아도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나요?

[오늘의 심리학 #111.]

https://youtu.be/JzXBPfQU8Yk


"심리 상담을 받아봤는데 나아지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안 되려나봐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THERAPY

Don’t Give Up If Your Mental Health Treatment Didn’t Work

 New study shows that therapy works well for those who were not helped initially.

 Posted Feb 26, 2020 Jelena Kecmanovic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science-practice/202002/don-t-give-if-your-mental-health-treatment-didn-t-work




* 주요 내용

- 불안이나 우울증에 대해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가?
- 1차적인 정신 건강 치료에 별다른 효과를 받지 못 하는 이(이를 non-responders라고 한다.)가 30~40%라고 한다.

- 스위스 Basel 대학교의 Andrew Gloster가 임상심리학 리뷰에서 정리한 연구결과를 보자.
- 1734명을 대상으로 18개의 심리치료 무작위 대조군 실험을 했을 때 지속적인 치료가 무반응자를 치료하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 특히 인지행동치료(CBT), 수용전념치료(ACT), 명상기반인지치료(MBC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가 증상을 현저히 줄였다고 한다.

- 어떤 경우는 '그 시간에는 어떤 상담을 받아도 힘들' 때도 있다. 그렇기에 과거에 잘 되지 않았더라도 용기를 내서 다시 시도해보라.
- 물론 경험이 풍부하고 잘 훈련된 치료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 
-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 친구 또는 기존 경험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사람이 있는 지 물어보는 것이다.

- 또는 다양한 치료사가 초기 상담을 해보며 그 치료사가 제공하는 느낌에 집중하라.
- 당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한 후 이후의 치료 과정이 당신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과정을 시작하자.





* Bandi Thinks



 누군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담을 받아볼까? 하다가도 다양한 염려가 걸림돌이 되어 가로막죠. '정말 있는대로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정말 실력 있는 상담자가 맞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비용이 부담되는데..' 등 정말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무엇보다 내가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 스스로 인정하는 건 힘들죠.



 엄밀히 따지면 심리 상담을 심각한 사람, 증상이 있는 사람만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일상생활을 적응적으로 살고 자신의 능력과 욕구를 키우는 마음 공부를 하기 위해 심리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런 시선은 반디심리연구소의 취지와도 맞는 분야이고, 긍정심리학이라는 별도의 영역으로 확고함을 다져가기도 합니다. 나중에 소개할 일이 있을 때가 있겠죠?


© geralt, 출처 Pixabay



 잠시 다른 얘기를 했네요. 돌아와서! 이렇게 결심하고 신청하기도 어려운 심리 상담. 한 번 받아봤더니 영 효과가 없고 별로인 것 같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받아보자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나 그만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럴 때는 '나는 상담을 받아도 효과가 없나봐.' 또는 '심리 상담 이거 다 쓸데 없는 건가봐.' 라는 편견을 가지는 일도 생기죠.


 본 저널은 이렇게 초반 몇 회의 상담으로 효과를 보지 못 한 이른바 Non-responders 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장기적인 심리 상담으로 들어갔을 때 상당히 높은 비율로 좋은 효과를 경험했다고 해요. 이 영역에 종사하는 저로써는 희소식이네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건 반길 일이죠.)




 어떤 심리 상담사가 괜찮나요? 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같은 조건을 거쳤어도 이론과 수련만 빠삭할 뿐 마음을 다룰만큼의 깊이와 폭을 갖추지 못 한 상담사도 있으며, 조건은 갖추지 못 했으나 인격적인 수양이 깊어 타의 귀감이 되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리학은 인문사회과학영역이므로 공부의 양이 곧 실력을 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건 소거법입니다. 괜찮을 확률보단 아닐 확률이 높은 선택지를 놓고 그에 해당하면 배제하는 거죠.




 첫 번째 체크할 분야는 한국상담심리학회 또는 한국상담학회의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지? 입니다. 상담과 관련한 자격증이 무척 많습니다.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국가 자격증도 있고 민간이 발행한 민간 자격증, 학회 차원에서 발행한 학회 자격증 등 정말 무수한 자격증이 있어요. 자격증 발급을 위한 조건도 다양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수료한 후 입금을 하면 바로 발급해주는 자격증도 있고, 수많은 수련 과정을 요구하는 자격증도 있습니다. 심리 상담사는 강도 높은 수련과 실전이 필요합니다. 연구실에 앉아 마냥 공부만 한다고, 그렇다고 이론적 기반 없이 현장에서 경험만 쌓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학회가 바로 이 두 학회입니다. 그렇기에 상담을 의뢰할 때 꼭 체크해두시길 바랍니다.


https://csrcd.herokuapp.com/


 최근 심리상담사인 서준호 선생님께서 한국상담심리학회 전문가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를 모아놓은 어플리케이션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어떤 심리 상담 센터를 가야할까 고민 중인 분이라면 이 곳에서 정보를 얻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반디심리연구소는 출장 상담 위주라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았어요 ㅠ_ㅠ 반디심리연구소에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하단 상담소 안내를 참조해주세요!)




 두 번째 체크할 분야는 최초 2회 정도 진행하며 느껴지는 본인의 느낌입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 있는 상담자는 풍겨오는 아우라가 다릅니다. 작은 반응과 대답에서도 감지할 수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한 번 여러분을 내어놓고 상대에게서 어떤 것이 느껴지는 지 점검해보세요. 전문적인 설명은 아니지만 대면을 했기에 느껴지는 '촉'이라는 게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느낀 '촉' 까지도 상담 시간에 내어놓고 공유하신다면 상담자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지도 알 수 있겠죠? 좋은 상담자를 찾기 위해선 당신의 용기도 필요합니다.




 세 번째 체크할 분야는 상담자의 주요 상담 이론 및 인간관을 물어보시는 겁니다. 다양한 상담 이론이 있습니다. 상담사마다 인간을 바라보는 주된 관점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맞는 약이 없듯이 상담자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 믿음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인지, 그것을 모르겠더라도 당장 들을 때 거부감 보다 '아, 그렇게 되면 참 좋겠다.'는 느낌이 드는 지 점검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상담도 결국 쇼핑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예뻐하는 브랜드도 내 체형에 맞지 않으면 소용 없습니다. 상담 시간의 주인은 상담자가 아니라 내담자인 당신이니까요.




 그러나 이건 객관적인 지표로써의 이야기입니다. 3가지 체크 사항에 위배되더라도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이 분의 신념과 가치관이 좋아서 배우고 싶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상담을 진행하셔도 무관합니다. 좋은 상담사에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입니다. 나는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확고하게 세울 수록 여러분에게 맞는 상담자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단 시작했다면 꾸준하고 끈덕지게 해보세요. 상담, 유용하다니까요 :)





 - 반디심리연구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싶다면? 하단 링크 문의를 이용해주세요. 

  https://www.bandiboys.com/q-and-a



 * 관련 링크


https://brunch.co.kr/@3fbaksghkrk/263


https://brunch.co.kr/@3fbaksghkrk/241


https://brunch.co.kr/@3fbaksghkrk/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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