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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보다 마음을 감염시키고 있다.

[오늘의 심리학 #112.]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의 폐가 아니라 마음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The Coronavirus Is Much Worse Than You Think

 How COVID-19 is infecting our minds, not our lungs.

 Posted Feb 27, 2020 Samuel Paul Veissière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culture-mind-and-brain/202002/the-coronavirus-is-much-worse-you-think



* 주요 내용

- 당신은 지금껏 모은 돈을 모두 잃을 확률이 98%인 도박에 올인할 수 있나요?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망률은 이 도박 시나리오에서 이길만큼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것도 기존 건강이 좋지 않을 때며 당신이 너무 어리거나 나이 든게 아니라면 이 확률은 더욱 줄어든다.
- 그렇다면 왜 많은 나라들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학교와 직장, 뉴스 헤드라인, SNS, 일상 대화가 이 주제에 지배된 것일까?

- 우리의 마음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주목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80,000명이다? 이것은 다시 보면 세계 인구의 0.0001%에 불과하다. 
- 인간의 신체, 정신, 사회, 의미 체계, 규범, 윤리는 병원균과 함께 진화해 왔다. 
- 신석기 시대에 인간과 동물의 밀도가 높아지며 쥐, 새, 해충 등 여러 불청객이 생겼고 그를 따라 벼룩, 이, 진드기, 개미, 파리 등이 따르며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뒤따랐다.

- 위험한 것에 집중하고 기본적인 확률을 무시하려는 인간의 성향이 있다.
- 부정성 편견을 통해 잠재적인 위험과 위협에 대해 민감히 반응하고, 기억 또한 쉽게 한다.
- 이는 진화적 이점을 가진다. 위험을 과소 해석하기보다는 과대 해석하는 것이 더 낫다.
- 병원균의 존재를 알리는 단서는 위험하기에 자동적으로 혐오 반응을 이끌어 낸다. 
- 그러나 이 방식은 인종주의, 타국민 혐오증 또한 병원균-탐지 매커니즘을 발생시킨다.
- 우리는 이 혐오 민감도가 높은 곳이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직되어 있으며 집단 감염에 대한 걱정 또한 높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 진화는 숫자 게임이다. 신종 바이러스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의 병원체가 사라지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지능적인 진화이다. 사망률이 90%에 이르렀던 에볼라는 숙주를 너무 빨리 죽여서 자신을 충분히 퍼뜨리지 못 했다.
- 만약 당신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산다면 올해, 내년 혹은 그 다음 해는 아닐지라도 언젠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높다.
- 대신 당신이 그것때문에 죽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의 병원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신경증, 편견, 비합리성에 저항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싸울 수 있다.

- 명심하라. 병원균은 정치, 종교, 문화 영역에서 인간들끼리 서로 증오하고 단결하지 못 할 수록 기뻐한다.




 * Bandi Thinks


https://brunch.co.kr/@3fbaksghkrk/249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건 잘못된 정보를 통해 공포를 퍼뜨리는 인간들의 성향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천지 교인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상황은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습니다. 본 저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폐보다 인간의 마음을 감염시키고 있다며 인간이 병원체를 대했던 역사를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생명체의 궁극적인 목적이 종족 번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생명체들의 첫 번째 혁명은 농업 혁명이었습니다. 인간이 농사를 함으로써 인간에게 이로운 먹이가 될 수록 폭발적인 번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옥수수, 밀, 쌀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죠. 이들은 상위 포식자가 된 인간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공생이 시작되었죠.


 그러나 이는 인간친화적인 것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까지 안고 왔습니다. 병균을 옮기는 동물들이 곡물 창고를 좇아 인간 근처에 터를 잡았습니다. 수많은 바이러스, 기생충, 병원균과의 싸움도 그렇게 시작되었죠.


 우리는 같은 것에 끌리고 다른 것을 경계합니다. 유전자는 당연하고 성격, 취향 하물며 학연, 지연 등도 이런 관점으로 이해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56


 하지만 이렇게 본능적으로 살기엔 사회가 달라졌습니다. 개인을 존중하고 다원화된 사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종 혐오, 낯선 것에 대한 무차별한 거부, 쇄국 정책 등은 스스로를 도태시킬 뿐입니다. 요즘 시대에 통치하는 땅 조금 더 늘리겠다고 전쟁을 일으키는 짓은 야만적이라고 비난받습니다. 이젠 국경을 넘어 인류라는 하나의 단위로 상생할 때에요.



 그러나 인류의 보수적인 본능은 다른 것을 거부합니다. 여전히 인종 우월 주의에 빠져 피부색에 따라 편견에 빠지는 이들,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교류하지 말라고 하는 이들이 있죠. 


 현 코로나19 관련 이슈 중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국인 입국 허용 이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다양한 이해가 얽혀있는 문제에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더러운 중국인 왜 계속 들여보내냐?' 는 주장만 하는 꼴이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165


© mohamed_hassan, 출처 Pixabay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치명률 90%였다면 인간들의 경계는 심해졌을 겁니다. 다른 나라 뿐만 아니라 타국에 있는 자국민마저도 입국을 망설일 수 밖에 없어요. 


 숙주의 생명보다 자기 생명이 더 지킬 가치가 있다면 아무리 치명률이 낮더라도 숙주를 모조리 죽이는 게 그 다음 방법입니다. 해마다 조류 독감이 생기면 닭을 생매장 시키고, 돼지 바이러스가 생기면 돼지를 생매장 시키죠. 이는 닭, 돼지를 지키다가 인간까지 몰살당할 최소한의 가능성을 막는 거에요. 인간이 우선이니까요. 끔찍한 일이지만 이렇게 끔찍한 일을 자행한 후에도 살아남은 동물들은 그 정보를 접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모르는 그들은 여전히 인류의 친구이죠.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국내 핵심 감염원이 중국인이었던 것도 아니고, 치명률이 높지도 않은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과의 국경을 닫으면 이 사태가 해결된 후 그들과 원만한 무역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친구들을 초대해놓고 한 명이 재채기했다고 내좇으면 이 사람이 과연 나중에 당신에게 아무 앙금 없이 대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궁극적 목적 역시 종족 번식입니다. 종족 번식을 위해 어떤 생명체에 기생하기로 했다면 어떻게 해야 오래 버티며 다른 생명체에도 감염시킬 수 있는 지가 다음 숙제가 됩니다. 코로나19는 무척 지능적인 진화입니다. 치명률을 낮추고 전염률을 높임으로써 사람과의 관계를 차단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걸린 이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고립시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정체를 숨깁니다. 맞으면서도 아닌 척 해요. 


 그 결과 인간은 고립되지만 병원체는 확산합니다. 고립이 늘어납니다. 우리가 정치, 종교, 문화적으로 편을 가르고 대립하면 할 수록 병원균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무기가 사라져감에 기뻐하며 전 인류에게 퍼질 것입니다.






 사태를 이렇게 키운 신천지 교단은 국가적 혼란을 준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나중 일입니다. 지금은 협력해야 해요. 욕하고 소리지른다고 이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죠. 바람을 불수록 옷을 여몄던 나그네처럼요. 우리는 따뜻한 온기로 그들을 녹여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더 안심하고 나와서 사회 혼란을 줄이고 정부의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요. 법을 통한 강제력은 충분히 필요하다 판단되는 시점에 근거와 명분을 가지고 시행할 수 있도록 믿어야 합니다. 


 책임론에 급급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프레임 싸움을 하며 자기 잇속 챙기려는 이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에 영향을 주는 건 당신들의 이기심입니다. 제발 부탁이니 우리 다 같이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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