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만 행복한 인생, 그게 의미가 있나요?

[오늘의 심리학 #158.] 집단주의 문화에서의 자아실현

Photo on Visual hunt


여러분 인생의 의미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지금까지 오늘의 심리학을 올리며 느낀 게 있어요.

 다양한 주제를 담아 소개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 & 특정 대상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 등을 담은 게시글은 높은 조회수를 차지합니다. 성장, 성숙, 자기개발 정신론 등의 게시글은 인기도가 떨어져요. 이것 역시 바쁘고 급한 인스턴트 사회의 인문학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요? 이 글도 조회수가 높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거죠.

 하지만 만약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아래 내용 소중히 봐주셨으면 해요.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시작합니다.


 



 안정된 상담 이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발달 과정'에 대한 정리를 하는 거에요. 대표적으로 심리성적발달단계가 있죠. 정신분석이론에서 프로이트가 주장했죠. 왜 그거 있잖아요. 구강기, 항문기, 잠재기, 성기기 이거요.

 그런데 이것만큼 유명한 게 에릭슨의 심리사회발달이론이에요.

 에릭슨 이론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어요. 어지간한 이론은 성인이 되고나면 발달 단계를 나누지 않아요. 그러나 에릭슨은 아동부터 노년까지 발달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누었거든요.

 에릭슨은 인간이 사회적으로 이룩하는 발달을 중시했던 학자에요. 소개하려면 한참 걸리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에릭슨이 아니니 나중으로 패스.


 에릭슨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맥락을 연구했던 학자들이 여럿 있어요. 그 중에 인간중심학파로 분류되며, 인간의 욕구에도 위계가 있다고 이야기한 학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Abraham Maslow입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은 심플하고 적절하기에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있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피라미드 형태는 익숙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욕구에도 단계가 있어서 아래층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만 위층의 욕구를 느낀다는 이론이에요.

 우선 먹고, 자고, 싸는 게 충족 -> 나를 지킬 수 있는 안전이 충족 -> 관계망이 충족 -> 관계 속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능력감 충족 -> 나를 발현할 수 있는 실현의 욕구 충족 순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여기에서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봐보죠. 결국 인간의 욕구는 나를 충분히 발현하는 거니까 인생 최후의 목적은 '내가 나대로 살기.' 일까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나를 완성시키기 위한 디딤돌에 불가할까요?


 본 저널은 자아실현의 욕구에 내포된 개인주의적 성향을 고찰합니다.


- Scott Barry Kaufman이 쓴 [초월 : 자기 실현의 새로운 과학] 을 보면 사회적 행동에서의 자기실현화를 정리하고 있다.
- 개인주의 문화와 집단주의 문화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정체성으로 만들어진다.

- 이것에 기인하여 삶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 '자기실현'이 담고 있는 성향은 개인주의이다.
- 그러나 집단주의 정체성에서 '자기실현'은 자기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실현이다.
- 주변 사람들의 복지를 증진시키자. 우리의 문화적 맥락에서 어쩌면 그것이 삶의 목표로 더 적절할 수 있다.


 분석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칼 구스타프 융은 무의식의 차원을 개인 무의식을 넘어 집단 무의식으로 넓혔습니다. 워낙 무의식과 종교, 형이상학적 개념을 만드신 분이기에 뭐라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개념을 많이 남긴 분이에요. 현재 예술심리, 예술치료를 말할 때 없어선 안 될 학자이기도 하죠.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은 세대를 거듭하며 해당 공동체를 내면화시킵니다. 융의 집단 무의식에 따르면 한국에서 나고 태어난 순수 한국 혈통 아이와 중국에서 나고 태어난 순수 중국 혈통 아이는 가치관 자체가 다를 수 있어요. DNA에 흐르는 무의식이 다르니까요.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입니다. 공동체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사적인 이득을 미뤄놓을 수 있습니다. 자기만 주목 받으면 자기를 부각시키기보다 도리어 겸손해야 하는 문화입니다. 그 순간을 만들기까지 함께 했던 많은 공동체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집단주의적 무의식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기 실현'은 개인주의 문화의 '자기 실현'과 다를 거라고 본 저널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예전 오늘의 심리학 그리고 유튜브에서 한 적이 있으니 관련 링크부터 공유할게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55

https://youtu.be/pSXVzxidprw


 우린 누군가와 협력하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당장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는 PC 또는 스마트폰도 누군가가 만들어 냈기에 여러분의 손에 있겠죠. 오늘 저녁에 드실 식사 재료도 여러분이 직접 재배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한 것입니다.

 결국 시장경제체제 자체가 자급자족의 한계를 딛고 만들었습니다. 돈이 있는 세상은 공동체의 협력을 기본 가정한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그래서 자아실현은 '나'가 아니라 '우리'를 토대로 찾아야 합니다.


 나만의 이득이 아니라 모두의 복지, 자유의 중요성만큼 복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더욱 성숙한 자아실현이라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요?



* 참고 자료


1. 버킷리스트의 진화

 - 정말 돈을 멋있게 쓰는 방법, 인생 최후에 만족감을 느끼는 버킷리스트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55

https://youtu.be/pSXVzxidprw


2.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 행복의 기준이 과연 돈만으로 충족될까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에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76




* 출처 자료


The Case Against Self-Actualization

How individualism has cultivated a "me" approach to living.

Posted May 29, 2020 Glenn Geher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darwins-subterranean-world/202005/the-case-against-self-actualization


매거진의 이전글 님아 그 MBTI 검사를 하지 마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