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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양극화와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오늘의 심리학 #211.]

 최근 미국 의회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 의회에서 대통령 당선 확정 연설을 하는 동안 시위대가 미 의회로 난입했습니다. 경찰의 봉쇄선이 뚫렸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연설을 중단하고 대피하였습니다.

 말로 하는 전쟁인 정치가 육탄전과 대피, 심지어 사망자까지 내고 말았죠.


 미국인들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정권 이양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ABC뉴스,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의회 난입을 주동자를 도날드 트럼프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트위터마저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 시켰죠. 이렇게 퇴임 기간이 시끌시끌한 대통령이 인류 역사에 있었나 싶네요.

 의회 난동 사건이라니 트럼프가 설마 이렇게까지 할까 했습니다. 그리고 난동 사건 이후 설마 그렇게 할까 했던 방식을 그대로 하더군요.


 저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꼬리 자르기 하고, 사태 심각해지기 전에
깔끔히 패배 인정하는 태도로 바뀌겠네.
모든 잘못은 강성 시위대에게 있다고 비난하겠지.'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로써 저는 확신합니다.

 미국은 4년간 진성 나르시시스트를 대통령으로 취급하며 시간을 보냈다고요. 이 기간이 미국 사회에 준 내상은 생각보다 심각할 것이며, 당연히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448


 저는 지난 오늘의 심리학에서 나르시시스트의 몰락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몰락 과정을 판박이처럼 해낸 트럼프에게 놀라움을 담아 욕 한 사발을 박고 싶은 심정이네요. 어휴...


 




 이번에 소개할 저널은 트럼프가 아니라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해서입니다. 더 범주를 넓히면 극우 혹은 극좌에 해당하는 극단적 정치파에 대한 이야기네요. 보시죠.


- 정치적 양극화 현상은 우리가 어떻게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생긴다.
- 뇌는 편견을 쉽게 일으킨다.
- Emory 대학의 심리학자인 Drew Westen은 선호하는 정치인에 대한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뇌의 보상 기관이 활성화되지만, 당의 지도자가 자기 의견과 다른 의견을 냈을 때는 분석적 부분이 잠잠함을 발견했다.
- 본질적으로 당파주의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결론을 얻을 때까지 만화경을 돌린다.

- 반대파를 이해하려면 치열한 객관적 노력, 열린 마음, 겸손함이 필요하다.
- 이게 되지 않을 때 집단사고가 발생한다.

- 엄격하고 극단적인 의견이 발휘되고, 온건파 역시 그들에게 순응하기 위해 따른다.
- 그 결과 광신적 견해를 가진 양극화된 그룹을 만든다.
- 이렇게 서로를 경멸하게 되면 양당 모두에게 손실이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선과 악의 구도가 뚜렷합니다. 정치적 양극화 현상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네편/내편 가르기인데다가 우리편 착한 놈, 너희 편 나쁜 놈 사고이죠.

 저널에서는 이들의 눈에 상대방이 무조건 나쁜 놈으로 보이는 이유를 '그들을 나쁜 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라고 합니다. 가령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 정치인이 하는 모든 행보가 아닌 자신이 듣고 싶은 행보만 주목합니다. 생각과 맞지 않는 사건이 생겼을 때는 객관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넘기는 거죠.

 반대 급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지지하지 않는 당이라고 하여 틀린 말만 하겠어요. 그러나 이들의 눈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 사람입니다. 그런 부분만 확대해서 보니까요.


- Lancaster 대학의 심리학자 Mark Levine은 집단 주의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 MU 열성축구팬들에게 건물을 보라고 지시한 후, 조깅하던 사람이 넘어지는 광경을 보게끔 했다.
- MU 유니폼을 입었다면 모든 MU팬들이 도와주었으나, FC 셔츠를 입었을 때는 소수만이 도왔다.
- 그러나 일반적인 축구팬들에 대한 애정도를 작성하는 설문지를 작성토록 한 뒤 같은 실험을 했을 때 피실험자들은 유니폼 종류에 상관없이 상대를 도왔다.


 이 실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편'이라 인식하면 관대하고, '적'이라 인식하면 매몰차집니다. 그러나 그건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당장에 생각해보세요. 지금 중국이 여기저기에서 사고 치고 있죠? 비판도 많이 받고 있고요.

 또, 우리나라의 영원한 숙적 일본도 있습니다. 노재팬 운동의 열기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그런데 만약 외계인이 침공해서 지구인을 몰살한다면요?

 "너희는 일본인이니까 손 안 잡아!" 이럴까요? '지구인'이라는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외계인'이라는 적과 싸우지 않겠어요? 결국 무의미한 겁니다. 색깔 놀이는...


 이 저널에서는 치열한 객관적 노력, 열린 마음, 겸손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어뜯을 곳 찾아 화난채로 돌아다니는 현대의 흐름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여러분, 이해하고 사랑하시게요.




* 출처 자료


Divided We Fall: How to Mend Political Differences

Psychology explains how America became divided and how we can bridge the gap.

Posted Jun 16, 2020 Bill Sullivan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pleased-meet-me/202006/divided-we-fall-how-mend-political-differences?collection=1156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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