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사람도 나였음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부터 이루는 조용한 성장

by 도민하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이 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정면교사(正面敎師)도 많이 뵙지만,

반면교사도 자주 뵙게 됩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문제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의 문제가 아닌 것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싫어서

그 사람이 더 미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라는 판단의 잣대를 거두고

그 사람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봐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과거의 나'가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그 사람에게서

과거의 나를 마주하게 된 이후로

그때의 나를 사랑으로 받아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행동을 후회하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의 어떤 이는 과거의 나일 수도 있지만

미래의 나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과 행동이

나를 찌르도록 허락하기보다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로 삼아야겠음을.


그 사람에게서 불편함을 느꼈던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음을 인정하고

그만큼 더 이해하고 품어야겠음을.


결국 모든 만남은 나를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반면교사든, 정면교사든

그 모두가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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