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나를 다독이는 저녁

낮의 소란을 견딘 나에게 보내는, 조용하고 단단한 응원의 말

by 도민하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조금은 버겁고, 조금은 억울하고,

조금은 서러운 순간들도 있었죠.


그렇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나답게 굴어야 할 자리를 무사히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겨우 한숨 돌릴 수 있는 저녁 시간.

텅 비어 컴컴하던 방 안은 조용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은 말 없이 저를 받아줍니다.


어쩌면 이 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저다운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도 다 말하지 못한 감정들,

한숨처럼 삼킨 말들,

괜찮은 척 지나쳐야 했던 일들.

그 모든 것을 꺼내지 못한 채

가슴 한구석에 눌러두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그 마음을 저 스스로 알아주고 싶었습니다.

괜찮지 않았던 순간에도 꿋꿋이 견딘 나에게

차분히, 진심으로 말을 건네봅니다.


“수고했어. 참 잘했어.”


이 짧은 문장이 얼마나 따뜻한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누군가의 칭찬도 좋지만,

내가 나에게 해주는 이 한 마디가

가장 큰 위로가 되는 날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부딪치며 하루를 지나오면

늘 마음 한쪽이 살짝 어긋납니다.

그걸 매번 맞출 수는 없어도

이런 조용한 저녁이 오면

다시 저를 중심으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다시,

누군가에게 상냥하게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 이 조용한 저를

잠시 다독여봅니다.

keyword
이전 10화혼자 있는 오후가 가르쳐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