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업적도 물질도 삶도.
그 의미를 모르고 사람들이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가끔 가장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질문에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결국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갈 것이라면 나는 왜 그토록 아등바등하며 살까.
혹자는 말한다.
살아있는 삶이 축복이라고.
하지만 삶은 무조건적인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밝아져 오는 빛은 삶의 절절한 비명이고
어두워지는 어둠은 삶의 편안한 안식이지 않은가.
나는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것이 유영의 규칙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희망을 가지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아무 의미 없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어둠을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