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벌칙을 소개합니다.
사실 벌칙은 좋지 않지만...그래도 꼭 해야 된다면
벌 받는 일을 좋아하는 학생은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에게 벌을 주면서 기분 좋은 선생님은 없을 것입니다. 벌칙을 사용하지 않고 학급을 원만하게 운영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선생님의 조언을 잔소리라는 벌칙으로 느낄 수 있고, 가만히 앉혀도 체벌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벌칙을 받는 상대방과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벌칙을 줘야 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벌칙을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한 번에 한 가지 행동만 지도해라
둘째, 벌의 기준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세워라. 즉, 학생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를 사전에 분명히 가르쳐라
셋째, 벌을 사용하기 전에 주위 환경에서 문제행동의 유발 요소들을 제거하라
넷째, 벌을 사용할 때는 강도가 낮은 것부터 높은 것으로 시작하지 말고, 처음부터 높은 강도를 선정하여 사용하라.
다섯째, 벌은 문제행동이 일어나자마자 즉시 놓치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늦게 들어왔다고 볼싸대기를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던 제가 초임교사 시절 체벌을 했습니다.ㅠ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후회되지만 그때는 그렇게 하는 행동이 학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연락하는 나의 첫 그리고 둘째 제자들에게 항상 만나면 미안하고 그때는 선생님이 미숙했다는 말을 합니다.(그런데 아이들은 기억도 못하더라고요. 다행히 레포가 잘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벌칙에 대한 원칙을 잘 세웠다면 벌칙의 종류도 생각해야 합니다.
정적 벌칙: 부정적인 자극을 주는 벌칙
부적 벌칙: 긍정적인 자극을 제거하는 벌칙
예를 들어 지각한 경우 반성문을 쓰게 하면 ‘정적 벌’을 주는 것이고, 좋아하는 음악 듣기를 못하게 하면 ‘부적 벌’을 주는 것입니다.
벌칙의 종류는 신체적인 고통을 주는 벌칙부터 언어적 질책, 타임아웃, 신체적인 운동 등 여러 가지 벌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생 인권 강화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크게 주는 벌칙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어떤 벌칙을 주는 것이 그나마(?) 효과적일까요?
저는 반성문을 추천합니다.
반성문을 쓰면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정적 벌칙의 효과와 부적 벌칙의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아이들의 쉬는시간을 빼앗으며 육체적, 정신적인 체력을 소모하게 함)
2. 학생 생활지도(생활기록부) 및 학부모 상담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학교 폭력 등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이 가능)
3. 요즘 심각하게 떠오르는 아동학대 등에 대한 문제가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잘못한 행위를 한 학생이 그 일에 대해 자신이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성문에 대해 학기 초에 학급 규칙으로 정해놓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설명해서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반성문을 쓰기 전에 교사는 학생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잘못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반성문을 쓸 때 잘못한 일을 빈 A4용지에 다 채워 적으라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기보다 빈칸을 다 채우기 위해 억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반성문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간단하게 쓰게 한 후 명심보감 같은 교훈이 되는 책의 글귀를 제시하여 쓰도록 합니다. 이때 학생의 잘못된 행동과 관련 있는 글귀를 제시하고 그 글귀를 읽어본 후 적도록 합니다.
자녀나 학생을 가르칠 때 벌칙을 사용하지 않고 대하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제 마음대로 되나요? 최대한 벌칙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사용해야 된다면 반성문 한번 활용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