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1006목)
어젯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교회 친구이자 고등학교 동창 영은이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이 늦은 밤에 전화했기에, 잘못 누른 줄 알고 끊었다. 사실 잠이 막 들려는 순간이었는데.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잘못 누른 것인가?”
“하온이 사진보다 누른겨!”
그렇구나. 평상시 잘 연락하는 사이가 아닌지라 서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통해서만 소식을 전하는 사인지라. 영은이가 잘못 전화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50일 하온이 사진을 보고 전화했단다.
‘참, 아기란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 전화가 오게 만드는 힘이 있네.’
영은이도 몇 년 전에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이 있다. 5살 되었나 모르겠다. 결혼식 때도 못 가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안하네.
중,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성가대하고, 수련회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뱃살이 충만한 40대 아저씨가 되었다. 오랜만에 뜬금없는 영은이의 전화였지만 얼굴은 못 보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너와 내가 되길 기도해본다.
“영은아~ 다음에는 내가 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