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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Oct 20. 2022

팔 빠질 뻔

오늘의 인생(20221020목)

아침 퇴근과 동시에 회사 워크숍이다. 최대한 빨리 집에 오려고 노력했지만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와 동시에 피곤함이 밀려온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마음의 육아 버튼도 같이 눌린다.


'아. 맞다. 넷째가 집에 있지. 정신 바짝 차리고 집에 가야겠다.'


현관문을 여니, 육아의 세계가 펼쳐진다. 혜경스는 안방에서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이불 정리를 하고 있다.


'아니 도대체 아기 보면서 언제 이렇게 일을 다 한 거지.'


부엌에는 김치찜과 미역국이 끓여져 있다.


'정말, 대단하다.'


나는 가방을 벗고 바로 옷을 갈아입고, 아기 띠를 맸다. 그리고 넷째 하온이를 안았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전히 똥 기저귀 갈기는 만만치가 않다. 똥이 옷에 묻을까 봐 조심조심하지만 언제나 하온이 옷에 조금 묻는다. 분발해야 한다. 하온이는 졸린지 계속 칭얼거린다. 하온이를 안았다. 조금 있다가 침을 흘리면서 자는 하온이다. 자세를 바꿔서 안았는데도, 깨지 않고 잘 잔다.


'그런데 아기는 왜 누워서는 잘 못 자고, 안았을 때 잠을 더 잘 자는 걸까. 따스한 체온 때문일까, 불편해 보이는데.'


하온이를 30분 넘게 안았더니 팔이 빠질 것 같다. 그런데 하온이를 내려놓기가 싫다. 잠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런지 계속 안고 싶다. 계속 안아도 안아도 내 팔이 빠지더라도 더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하온이구나.


p.s

어제 혜경스는  아들 (하온이는 유모차에 타고) 독감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 왔단다. 그리고 현타가 왔단다. 문진표만  개를 작성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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