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1005수)
2022년 10월 4일 화요일이 넷째 하온의 50일이었다. 나는 아침에 출근하고, 조금 있다가 세 형들도 등교했을 것이다. 출근 후 일하고 있는데, 혜경스에게 사진이 전송됐다.
‘하온이 50일 기념 셀프 사진’
집에서 육아도 힘들 텐데, 스마트폰으로 사진까지 찍다니. 역시 엄마는 위대하지만 네 아들의 엄마는 더 위대하다.
하온이가 하남집에 온 지 2주가 조금 넘었고, 그사이 나와 아이들은 넷째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나는 세 아들 때 느껴보지 못한 신생아 냄새에 푹 빠져있고, 쌍둥이 솔과 율은 서로 하온이를 안겠다며 난리다. 다만 큰형 온유는 약간의 시선을 두며, 무심한 듯 거리를 두고 있지만 조금씩 넷째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 아, 고양이 마루는 하온의 울음소리에 도망가지만 마루 또한 조만간 친한 사이가 될 것 같다.
두 달 동안 우리에게 가족이 한 명 늘었고, 적응 못 할 것 같은 우리였지만 넷째는 전부터 같이 살았던 것처럼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늘에서 우리에게, 그것도 아들만 셋이 우리 가정에 넷째를 보내셨을까?’
밤에 잠들기 전에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항상 우리는 당시는 잘 모르지만 지나 보면 그 사건 또는 그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고, 감사한 일임을 깨닫는다.
지금 넷째가 우리에게 그런 존재다. 출산까지 내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지만, 세상에 태어난 넷째는 참 소중하다. 그리고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아기와 함께 있는 그 자체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