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30501월)
오월의 첫날.
나는 무엇을 했나?
넷째의, 넷째에 의한, 넷째를 위한 오월의 첫날이었다.
여전히 넷째의 존재가 어색하지만 넷째의 해맑은 웃음을 볼 때면 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하다.
9개월 차에 접어든 아기는 지금까지 안아서 재운다. 넷째를 슬링에 넣어 가슴팍에 안아서 재울 때면, 아기의 얼굴이 천사 같다. (늘 천사 같지는 않지만 안자마자 잘 때면 천사 그 이상이다)
오후에는 율과 함께 넷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했다. 율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당분간 축구를 쉬면서 ‘축구가 좋은지? 노는 게 좋은지?’ 고민해 본단다. 내가 5학년 때는 놀기 바빠서 고민할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기특한 녀석.
오늘따라 하늘은 액자 속 사진 같았고, 우리는 하늘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