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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4. 2022

넷째와 아내 사이에서

오늘의 인생(20221114윌)

어젯밤에 너는 평소보다 많이 깼어. 나야 자는 척하지만 엄마는  번을 일어나서 너에게 가더라. 문제는 나도 함께 비몽사몽 한다는 것이지. 그런데  너는 멀쩡한 건지 모르겠다.


나는 아침에 할머니네서 김장하고, 집에 왔지. 피곤하다. 배추에 속을 어떻게 집어넣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시장에서 야채를 사고,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했지.


너는 나와 엄마 품에서 자다가 깨다가 먹다가, 지금은 누워서 혼자 모빌과 자기 주먹 관찰 놀이 중이지. 오늘은 91일째다. 지금은 눈을 마주치며 옹알거리지만, 조만간 쉴 새 없이 떠들겠지.


'내 귀가 5개는 돼야, 우리 집사람들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겠지.'


황금 같은 월요일 휴무 날 오후. 나는 누워 노는 너와 어젯밤 제대로 잠을 못 잔 엄마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잘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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