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은 존재 자체로 죄다.

by 디주


“왜 퇴사하셨어요?”


경력이 있는 나로서는 면접 필수 질문이다.


사실, 내 답도 있다.

“최저시급도 안 주는데, 12시간씩 일했어요.

첫 사회생활이었는데 직원이 없어서 ppt를 보고 일을 배웠어요. 결정적으로 전 직원이 가위바위보로 커피 쏘기를 하고 프라푸치노를 드셔서 빼앗긴 돈이 더 많았네요.”


그리고 정해진 답도 있다.

절대 전 회사 탓을 하면 안 되고, 나의 성장, 그리고 회사와 연관 지어야 한다.




그래서 면접스터디를 하며 내 답을 다시 만들었다.

“저의 발전을 위해서 퇴사를 결심했어요. 전 회사에서 사수 없이 PPT를 통해 일을 배우다 보니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장 가능성이 큰 00 기업에 입사하여 저의 역량을 더욱 펼치고 싶습니다!”


그러자 면접스터디의 면접관 역할을 한 팀원이 물었다.

“저희 회사에서 사수가 나간다고 하면 퇴사할 건가요?”


일단 사수님께 배운 것을 토대로 일을 이어나가겠다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면접 평가를 들으며 많은 혹평을 들었다.



슬펐다. 내가 근무했던 것들이 퇴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공격받을 이유가 되며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 잘못이었다. 첫 사회생활이었어도,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도, PPT로 모든 일을 배워도, 거래처에 전화하며 물었어도

12시간씩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했어도

모든 팀원의 프라푸치노를 결제하면서도

나는 버텨야 했다.



나는 취업 준비생임으로 사수를 바라면 안 됐고,

면접관이나 회사의 호의를 바라면 안 됐다.



아마 우리 사회에서 계급이 나눠져 있다면

취업준비생이 가장 아래에 위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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