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울음소리
오랜만에 가평 시골집에 갔다.
주중에 오전부터 밤까지 상담을 하고 틈틈이 논문을 쓰느라 그간 가평에 못 갔다.
비가 많이 내려서 가평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망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시골집이 무사한지 갔다.
다행히 시골집은 무사했다.
가평 시골집은 집도 작고 밭도, 비닐하우스도 작다.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인데 별장이라 부르기엔 민망하다.
처음 시골집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남편 때문이다.
남편은 뭔가 심어서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몸테크가 싫어해서 원하는 것은 하면서 살자는 마음이다.
남편도 원하고 간혹 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멀지 않은 수도권에 백여 평 작은 땅을 몇 년 전 구입했다.
자금이 부족해서 야금야금 가꿔왔다.
그런 시골집이 많은 비에 엉망이 되었을까 마음 쓰였다.
시골집 가는 길은 편의점도 무너져 있고 나무들과 흙이 쌓여 있었다.
무너진 곳 없는 시골집을 보노라니 갑작스럽게 애착이 커지는 듯했다.
온 김에 풀도 깎고 주변 정리도 해야지.
엉성한 울타리 문을 열고 비닐하우스 옆을 지나가는데 새기 고양이 소리가 났다.
시골집 동네는 길고양이가 꽤 있었는데 요즘은 보기 어려웠다.
고양이 소리가 나서 반가웠다.
그런데 울음소리가 도움을 청하는 것 같았다.
작은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인데 어미를 잃은 것일까?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찾고 있는데 소리가 끊어졌다.
도움 청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어서 지나가려는 순간 다시 울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곤란에 빠진 울음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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