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가만히 누워있는 현이.
뭐를 해야 할지 몰라서 심심한 모습이다.
"현이야. 레고나 ... 그림그리거나 해 ~!"
"엄마."
"넴."
"점심에는 계란찜이 나왔어요."
"갑자기요?"
"점심에는 계란찜이 나와서 ... 제가 어제는 감기여서..목이 아파서 다 못먹었었는데...오늘은 다 먹었어요. 다 먹어서. 선생님이 오케이 해주시거든요. 다 먹은 친구들은. 그리고. 고기...고기가 나왔는데 라면이 있었어요."
"당면?"
"네. 네. 당면. 그거 맛있었구. 아... 기억이 안나네...잠시만요."
갑자기 다시 생각에 빠진 현이.
현이야 갑자기 뭔데...? ;
"아 국은 김칫국이 나왔어요."
"김치?? 김치 못 먹는 친구는 그럼 어떻게 해?"
"못 먹는 거요? 그건 잔반이에요."
"네엥."
"그리구... 음... 밥먹구... 학교에서. 친구들이 개구리밸런스 하는 거 구경했어요. 가져와도 되거든요."
친구들이 보드게임하는 모습을 뒤에서 구경하는 현이를
상상해 본다.
귀여버.
"구경...구경하구...하..잠시만요. 기억이 잘 안 나요."
"네. 현아 근데 오늘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해 주는 거예요? 지금?"
"네. 아침부터 끝까지요. 그런데 잠시만요. 좀 어려워..."
"넹."
"도담때는요. 제가 1반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는 친구 2명이 더 왔어요. 다 같이 앉아서 있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여기가 아니라고 했어요."
"엌ㅋㅋㅋ 아니었어?!!"
"네. 체육관으로 가야 한대요, 그래서 가는데, 짝지가 제 손을 잡고 뛰었어요. 그래서 빨리 갔어요."
"오오!"
"그래서 거기서는 소다팝을 춰요. 근데 사자보이즈처럼 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거예요."
"소다팝 노래에 맞춰서 스트레칭을 하는구나!"
"네. 네. 그리고. 그다음에는 태권도죠? 오늘은 새로운 발차기를 배웠어요. 바로 이러케 발을 바로 내리는 발차기예요. 그리구 음. 그다음에는 품새를 했는데 제가 잘 못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제가 끝까지 할 때까지 기다려줬어요."
"우와아 ~~ 고맙네 ~~"
현이는 쉬었다가 생각했다가 하며 학교에서 일과 태권도, 독서학원까지 오늘 하루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해줬다.
"끄... 끝이에요. 아 그런데... 사실 좀 더 있는데..."
"현이야. 오늘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다 ~~ 말해줘서 고마워. 너무 재밌었어 ~ 또 생각나면 자기 전에 말해줘!"
"아! 네. 그럴게요."
"^ㅁ^ 그런데 갑자기 그냥 이렇게 다 말해보고 싶었어?"
"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뭐가? 오늘 신기한 일 있었어?"
"아니요. 제가 이렇게 오늘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다 말로 할 수 있는 게요. 예전에는 말하고 싶어도 잘... 그런데 제가 오늘 이렇게 다 말했어요. 신기하게..."
그렇네 현이야.
너는 언제 이렇게 커서
오늘 하루의 일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되고,
나에게 말해주게 되었을까?
네 말대로 정말 신기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