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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네잎 Mar 01. 2022

책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 『프리다 칼로 - 전설이 된 예술가의 인생과 사랑』에서

어떤 면에서는 나의 일부분이 사고와 함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매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난 나 혼자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매일 감춰진 나의 일부분을 발견해가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인 듯이 말이야.     


난 나를 새로 태어나게 했어!     

- 반나 빈치, 『프리다 칼로 - 전설이 된 예술가의 인생과 사랑』, 미메시스, 2019, p157.          




식탁의 방식     



당신은 왜 나와 비대칭의 얼굴을 가졌을까   

  

마주하는 동시에 낯설어지는, 돌아서는 순간에 거울이 되는 당신과

저녁을 연출하는 기분이란   

  

낡은 모선을 끼고 엇각으로

앉아,     


내가 불쑥 우리라는 낱말을 꺼내자, 당신은 토마토처럼 놀란 눈빛이 되었다가

동공을 살며시 감추고 만다 저녁이 가도 저녁은 계속되고     


그럼 그만할래, 말하면 생략되는 것은 당신과 나만 알고 있는 것

     

당신은 애초부터 집착이었나 언제나 똑같이, 똑같은 것들만 가득한 이 자리에서

모서리가 깨진 접시처럼     

- 김네잎,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 천년의시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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