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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웅 Sep 30. 2024

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Day7-2

그라나다 까사보니따한인민박/알함브라궁전/메뉴델디아/아랍찻집거리/바르셀로나이동/부엘링항공/바르셀로나호텔암비트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더 자세히,

아빠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11일


DAY 7-2


그라나다 메뉴델디아 La vinoteca


La Vinoteca

C. Almireceros, 5, Centro, 18010 Granada, 스페인


아빠를 모시고 다니면

가장 힘든 게 체력/컨디션 관리

그 다음은 음식이다

스페인 일정의 절반 정도 지나면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검색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어제와는 달라야 하고, 스페인 음식인데

입맛에 맞아야 하고...

조건이 너무 많아서 숙소에서 자기 전에 항상

내가 검색한 자료+구글 지도 식당 검색을 했었다



그라나다 한인민박 사장님의 자료를 보다가

처음 알게 된 메뉴델디아


돈만 내면 알아서 준다는 코스요리?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가게 앞에 메뉴판이 떡하니 걸려있는데

샐러드+메인+디저트+빵+음료까지

11.95유로?!



뭐 어떻게 시켜야 할지 우물쭈물하니까

마치 제이슨 스타뎀 같은

몸 좋은 대머리 직원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 줌


영화 스파이에 나온 제이슨 스타뎀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기억 미화가 있는 듯한데

진짜 이런 반짝이는 대머리에 몸 좋은 아저씨였다

날이 좋아서 바깥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 직원이 대문에서 점잖은 호객+주문을 받아서

자꾸 눈 마주쳤다

아빠가

"유, 굿, 핸섬, 유 바디 크으.... 굿"

하니까

�"고마워, 사실 난 낮에는 여기서 일하고 저녁엔 헬스 트레이너야"

"유, 무비스타"

�"오우~ 땡큐~"


tino des verano

나는 치킨 시저샐러드

아빠는 아티초크 샐러드

두 명 여행 가서 좋은 점 = 다른 거 두 개 시킬 수 있음

샐러드도 one of each 했는데

아티초크 샐러드 비주얼 보고 놀라서

슬쩍 아빠가 시킨게 이거야~ 하고 넘김

스타듀밸리하면서 아티초크 농사만 지어봤지

실물은 처음 봤는데

약간 죽순? 느낌으로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았다

시저 샐러드는 말해모해

신선한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그 자체로 프레쉬~!

버섯리조또

메인메뉴는 버거/ 연어/ 버섯리조또 였는데

쌀의 나라, 쌀의 민국, 쌀의 자녀로서

어찌 리조또를 그냥 넘길 수 있을까

역시나 크리미하고 약간 간이 되어있는 게

생각보다 더더 맛있었다

치아가 안 좋은 윤작가는

죽을 먹은 것 같아서

마치 위로가 된 듯해 따뜻한 힐링이 되었다고 한다


초코 디저트

파인애플


디저트도 2가지가 있어서 각각 한 개씩 시켰다

디저트는 좀 평범한 듯?

초코볼이랑 파인애플

총 12유로, 1400원으로 치면

16,800원에 이렇게 나오면

난 너무 행복하지



추가로 시킨 하몽

날씨도 좋고 서버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에 마음이 놓여서

하몽을 추가로 시켰다

음식 맛있는 집 = 하몽도 맛있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건 아닌 듯;;

약간 뻣뻣하고 짰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무리하고

난 분위기 좋고 이쁘고 편안한 카페에서

아아 한잔 때리고 싶었는데

아바디는

'아랍 찻집 거리에서 아랍 커피 한잔하자' 란

오더를 내리셨고...

또 구글을 켰다..

메뉴 걱정 안 했던 건 11일 일정 중

이번 딱 한 끼뿐이었다..



아랍찻집거리 Alfaquara Tea house


Alfaguara Tea House

C. Calderería Nueva, 7, Albaicín, 18010 Granada, 스페인


급하게 찾았지만

생각보다 분위기가 더 이국적이어서 낯섬+놀람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레드 인테리어


물 담배까지 있어서

호기심에 아빠한테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역시나 대차게 까였다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고

사장님은 영어를 못하고

그냥 커피만 주문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뭘 계속 물어봄...



어찌어찌 커피 시켰는데

저 작은.. 구리 잔..?에서 커피잔으로 따라서 마시더라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찐하더라

뭐 이런 커피 저런 커피도 마셔보는 거지

커피를 약간 공부했던 윤 작가도 경험이 쌓여 만족한 듯



바르셀로나 이동 (부엘링항공)


이제 마지막 도시로 이동!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멀어서 비행기를 선택함

그럼 여태까지

트램, 버스, 택시, 비행기 다 타본 셈이네!



비행기는 한번 놓치면 끝이기에

공항버스 시간 넉넉하게 출발했다

한인민박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갔는데 뭔가 이상했다

버스정류장으로 보이는 뭔가가 없고 골목 느낌?

쎄한데..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아빠한테 설명하고 같이 좀 찾자 하니

그냥 지나가는 버스만 보면 저거네 저거! 하며 타려 함



헤매다가 공항버스 못 탐 → 공항 늦게 감 → 비행기 못 탐 → 상황 악화 시간/돈 두 배 운 나쁘면 바르셀로나 못 감

끔찍한 사고 회로 끝에 정신 빠짝 차리고

그라나다 공항버스 블로그 겁나 검색해서

결국 거의 간당간당 시간 맞춰서 탐..


우리나라 블로거들 대단해요 사랑합니다


그라나다 공항은 작아서

금방 줄 서고 금방 수화물 붙이고 쉴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비행기라

같은 비행기 타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아니 이 사람들 그라나다에서 어디 있었기에

한 번도 안 마주치고 여기 다 모인 거야....?


아이스커피 마시고 싶단 아빠의 오더를 받고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커피 있니? 물어보니

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얼음컵+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더라

아이스+커피...

스페인식 유머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로 이렇게 주는 게 맞다더라..




바르셀로나 가는 부엘링항공

키 작은 장점-좁아도 넓게 감


그라나다 떠나려니 날씨가 안 좋아지네~~?


아 맞다 바르셀로나 항구도시였지

짐 찾기


바르셀로나 호텔 암비트

호텔 암비트 바르셀로나

C/ de Roger de Llúria, 17, L'Eixample, 08010 Barcelona, 스페인


바르셀로나 암비트 호텔을 고른 이유가

다른 곳 보다 저렴하고

보통 가우디 투어가 아주 이른 아침에

까사바뜨요에서 시작하는데

거기랑 가까워서 예약했었다

근데 가우디 반일 투어 카톡 온 거 확인해 보니까

아침 8시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서 모인다?!




부엘링 타고 바르셀로나 도착 오후 8시

짐 찾고 공항버스 타고 카탈루냐 광장 하차 오후 9시?

호텔 체크인 완료 오후 9시 20분....

근데 그라나다에서 점심 먹은 이후

아무것도 안 먹어서 둘 다 배고픈 상태...

체크인 후 짐 놓고 밥 먹고 들어와서 샤워하면

거의 자정이 넘어서 잘 준비할 텐데...

그럼 너무 늦는다!!


아빠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체크인 후 내가 나가서 먹을 거 사 올 테니

먼저 샤워하고 잘 준비해서 시간을 아끼자 했다

여기서 변수 2개가 생겼다




✔트윈으로 예약했는데 더블로 배정된 방

바르셀로나는 아파트먼트 형식의 숙소도 거의 없었고

심지어 숙소 가격 자체가 비싸서

싱글 침대 2개가 있는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는데

침대가 하나...?

예약할 때 옵션 사항에 아빠랑 하는 여행이라고 썼는데

침대가 하나...?

당장 짐 놓고 바로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금인데..!





당장 호텔 프런트 0번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방 바꿔달라 했는데

오늘 남는 방이 없고;;

더블로 보이지만 싱글 2개 붙인 거라 떼면 된다고;;

오늘은 그렇게 자고 내일 떼준다고;;


갑자기 영어 방언 터져서

�‍♀️"예약한 방이 아닌데 당연히 바꿔줘야지. 지금 당장 방이 없다면 지금 침대를 나눠주고, 다음날 트윈룸 쓸 수 있게 해줘"

�‍✈️"지금 늦어서 하우스키핑이 퇴근했어. 트윈룸도 지금 이 방이랑 컨디션이 똑같아서 바꿔줄 수 없어. 베개랑 이불 주러 갈게 잠깐 기다려"


시간은 자꾸 늦어져서 10시가 넘어가고..

결국 체크인해주던 프런트 사람이 땀 뻘뻘 흘리며 와서

침대도 나눠주고 이불도 챙겨주고 미안하다고 함..




✔계속 같이 나가자고 주장하는 아빠

물론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불금의 바르셀로나 밤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매우 많았다

밤에 동양인 작은 여자가 혼자 나간다는 게 걱정됐을 터

하지만 내일 가우디 투어는 체력 싸움이라

양질의 숙면으로 컨디션 조절해야 하는데

이미 호텔 침대 때문에 시간이 지체가 많이 됐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했고

...설명해도 고집 피우는 아빠 땜에 한계가 왔다


�"그냥 내가 빨리 다녀오겠다고... 더 이상 설명하고 설득하기도 힘드니까 그냥 내 말 좀 들어.."


아빠가 잔뜩 기분 상한 표정이었지만

진짜 그것까지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에

그냥 빨리 음식 사러 나갔다


어둑해진 바르셀로나 밤거리

나도 사실 처음으로 밤에 혼자 나가는 거고

불금이라 밖에서 담배, 술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잔뜩 긴장하긴 했다

그나마 가까운 파파이스를 가서 주문했다

근데 여긴 또 번호를 불러서 가져가는데

스페인어 숫자를 모름;;

우노 도쓰 뜨레 꽈뜨로가 끝인데

내가 받은 건 100번대..




어찌어찌 치킨 받고

가는 길에 물도 사고 하루를 마무리할 맥주도 사고

나는 맥주로 성이 안 차서 와인을 사고

호텔 딱 들어갔는데

아빠가 훌륭하게도 딱 먹을 수 있게 세팅해놨다




험난하고 낯선 거리를 뚫고

늦은 밤에 혼자 다녀온 딸이

양손 한가득 무겁게 사 온 음식을 보고

아버지가 한 말은? 

"맥주 한 캔 사 와서 누구코에 붙이냐?'





이제 화날 힘도 없다

호텔발코니샷

사진이 없어서 글로 때운 느낌이 나지만





[출처]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7 그라나다 까사보니따한인민박/알함브라궁전/메뉴델디아/아랍찻집거리/바르셀로나이동/부엘링항공/바르셀로나호텔암비트|작성자 유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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