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까사보니따한인민박/알함브라궁전/메뉴델디아/아랍찻집거리/바르셀로나이동/부엘링항공/바르셀로나호텔암비트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더 자세히,
아빠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11일
DAY 7-2
그라나다 메뉴델디아 La vinoteca
La Vinoteca
C. Almireceros, 5, Centro, 18010 Granada, 스페인
아빠를 모시고 다니면
가장 힘든 게 체력/컨디션 관리
그 다음은 음식이다
스페인 일정의 절반 정도 지나면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검색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어제와는 달라야 하고, 스페인 음식인데
입맛에 맞아야 하고...
조건이 너무 많아서 숙소에서 자기 전에 항상
내가 검색한 자료+구글 지도 식당 검색을 했었다
그라나다 한인민박 사장님의 자료를 보다가
처음 알게 된 메뉴델디아
돈만 내면 알아서 준다는 코스요리?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가게 앞에 메뉴판이 떡하니 걸려있는데
샐러드+메인+디저트+빵+음료까지
11.95유로?!
뭐 어떻게 시켜야 할지 우물쭈물하니까
마치 제이슨 스타뎀 같은
몸 좋은 대머리 직원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 줌
영화 스파이에 나온 제이슨 스타뎀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기억 미화가 있는 듯한데
진짜 이런 반짝이는 대머리에 몸 좋은 아저씨였다
날이 좋아서 바깥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 직원이 대문에서 점잖은 호객+주문을 받아서
자꾸 눈 마주쳤다
아빠가
"유, 굿, 핸섬, 유 바디 크으.... 굿"
하니까
�"고마워, 사실 난 낮에는 여기서 일하고 저녁엔 헬스 트레이너야"
"유, 무비스타"
�"오우~ 땡큐~"
tino des verano
나는 치킨 시저샐러드
아빠는 아티초크 샐러드
두 명 여행 가서 좋은 점 = 다른 거 두 개 시킬 수 있음
샐러드도 one of each 했는데
아티초크 샐러드 비주얼 보고 놀라서
슬쩍 아빠가 시킨게 이거야~ 하고 넘김
스타듀밸리하면서 아티초크 농사만 지어봤지
실물은 처음 봤는데
약간 죽순? 느낌으로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았다
시저 샐러드는 말해모해
신선한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그 자체로 프레쉬~!
버섯리조또
메인메뉴는 버거/ 연어/ 버섯리조또 였는데
쌀의 나라, 쌀의 민국, 쌀의 자녀로서
어찌 리조또를 그냥 넘길 수 있을까
역시나 크리미하고 약간 간이 되어있는 게
생각보다 더더 맛있었다
치아가 안 좋은 윤작가는
죽을 먹은 것 같아서
마치 위로가 된 듯해 따뜻한 힐링이 되었다고 한다
초코 디저트
파인애플
디저트도 2가지가 있어서 각각 한 개씩 시켰다
디저트는 좀 평범한 듯?
초코볼이랑 파인애플
총 12유로, 1400원으로 치면
16,800원에 이렇게 나오면
난 너무 행복하지
추가로 시킨 하몽
날씨도 좋고 서버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에 마음이 놓여서
하몽을 추가로 시켰다
음식 맛있는 집 = 하몽도 맛있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건 아닌 듯;;
약간 뻣뻣하고 짰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무리하고
난 분위기 좋고 이쁘고 편안한 카페에서
아아 한잔 때리고 싶었는데
아바디는
'아랍 찻집 거리에서 아랍 커피 한잔하자' 란
오더를 내리셨고...
또 구글을 켰다..
메뉴 걱정 안 했던 건 11일 일정 중
이번 딱 한 끼뿐이었다..
아랍찻집거리 Alfaquara Tea house
Alfaguara Tea House
C. Calderería Nueva, 7, Albaicín, 18010 Granada, 스페인
급하게 찾았지만
생각보다 분위기가 더 이국적이어서 낯섬+놀람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레드 인테리어
물 담배까지 있어서
호기심에 아빠한테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역시나 대차게 까였다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고
사장님은 영어를 못하고
그냥 커피만 주문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뭘 계속 물어봄...
어찌어찌 커피 시켰는데
저 작은.. 구리 잔..?에서 커피잔으로 따라서 마시더라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찐하더라
뭐 이런 커피 저런 커피도 마셔보는 거지
커피를 약간 공부했던 윤 작가도 경험이 쌓여 만족한 듯
바르셀로나 이동 (부엘링항공)
이제 마지막 도시로 이동!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멀어서 비행기를 선택함
그럼 여태까지
트램, 버스, 택시, 비행기 다 타본 셈이네!
비행기는 한번 놓치면 끝이기에
공항버스 시간 넉넉하게 출발했다
한인민박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갔는데 뭔가 이상했다
버스정류장으로 보이는 뭔가가 없고 골목 느낌?
쎄한데..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아빠한테 설명하고 같이 좀 찾자 하니
그냥 지나가는 버스만 보면 저거네 저거! 하며 타려 함
헤매다가 공항버스 못 탐 → 공항 늦게 감 → 비행기 못 탐 → 상황 악화 시간/돈 두 배 운 나쁘면 바르셀로나 못 감
끔찍한 사고 회로 끝에 정신 빠짝 차리고
그라나다 공항버스 블로그 겁나 검색해서
결국 거의 간당간당 시간 맞춰서 탐..
우리나라 블로거들 대단해요 사랑합니다
그라나다 공항은 작아서
금방 줄 서고 금방 수화물 붙이고 쉴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비행기라
같은 비행기 타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아니 이 사람들 그라나다에서 어디 있었기에
한 번도 안 마주치고 여기 다 모인 거야....?
아이스커피 마시고 싶단 아빠의 오더를 받고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커피 있니? 물어보니
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얼음컵+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더라
아이스+커피...
스페인식 유머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로 이렇게 주는 게 맞다더라..
바르셀로나 가는 부엘링항공
키 작은 장점-좁아도 넓게 감
그라나다 떠나려니 날씨가 안 좋아지네~~?
아 맞다 바르셀로나 항구도시였지
짐 찾기
바르셀로나 호텔 암비트
호텔 암비트 바르셀로나
C/ de Roger de Llúria, 17, L'Eixample, 08010 Barcelona, 스페인
바르셀로나 암비트 호텔을 고른 이유가
다른 곳 보다 저렴하고
보통 가우디 투어가 아주 이른 아침에
까사바뜨요에서 시작하는데
거기랑 가까워서 예약했었다
근데 가우디 반일 투어 카톡 온 거 확인해 보니까
아침 8시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서 모인다?!
부엘링 타고 바르셀로나 도착 오후 8시
짐 찾고 공항버스 타고 카탈루냐 광장 하차 오후 9시?
호텔 체크인 완료 오후 9시 20분....
근데 그라나다에서 점심 먹은 이후
아무것도 안 먹어서 둘 다 배고픈 상태...
체크인 후 짐 놓고 밥 먹고 들어와서 샤워하면
거의 자정이 넘어서 잘 준비할 텐데...
그럼 너무 늦는다!!
아빠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체크인 후 내가 나가서 먹을 거 사 올 테니
먼저 샤워하고 잘 준비해서 시간을 아끼자 했다
여기서 변수 2개가 생겼다
✔트윈으로 예약했는데 더블로 배정된 방
바르셀로나는 아파트먼트 형식의 숙소도 거의 없었고
심지어 숙소 가격 자체가 비싸서
싱글 침대 2개가 있는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는데
침대가 하나...?
예약할 때 옵션 사항에 아빠랑 하는 여행이라고 썼는데
침대가 하나...?
당장 짐 놓고 바로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금인데..!
당장 호텔 프런트 0번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방 바꿔달라 했는데
오늘 남는 방이 없고;;
더블로 보이지만 싱글 2개 붙인 거라 떼면 된다고;;
오늘은 그렇게 자고 내일 떼준다고;;
갑자기 영어 방언 터져서
�♀️"예약한 방이 아닌데 당연히 바꿔줘야지. 지금 당장 방이 없다면 지금 침대를 나눠주고, 다음날 트윈룸 쓸 수 있게 해줘"
�✈️"지금 늦어서 하우스키핑이 퇴근했어. 트윈룸도 지금 이 방이랑 컨디션이 똑같아서 바꿔줄 수 없어. 베개랑 이불 주러 갈게 잠깐 기다려"
시간은 자꾸 늦어져서 10시가 넘어가고..
결국 체크인해주던 프런트 사람이 땀 뻘뻘 흘리며 와서
침대도 나눠주고 이불도 챙겨주고 미안하다고 함..
✔계속 같이 나가자고 주장하는 아빠
물론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불금의 바르셀로나 밤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매우 많았다
밤에 동양인 작은 여자가 혼자 나간다는 게 걱정됐을 터
하지만 내일 가우디 투어는 체력 싸움이라
양질의 숙면으로 컨디션 조절해야 하는데
이미 호텔 침대 때문에 시간이 지체가 많이 됐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했고
...설명해도 고집 피우는 아빠 땜에 한계가 왔다
�"그냥 내가 빨리 다녀오겠다고... 더 이상 설명하고 설득하기도 힘드니까 그냥 내 말 좀 들어.."
아빠가 잔뜩 기분 상한 표정이었지만
진짜 그것까지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에
그냥 빨리 음식 사러 나갔다
어둑해진 바르셀로나 밤거리
나도 사실 처음으로 밤에 혼자 나가는 거고
불금이라 밖에서 담배, 술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잔뜩 긴장하긴 했다
그나마 가까운 파파이스를 가서 주문했다
근데 여긴 또 번호를 불러서 가져가는데
스페인어 숫자를 모름;;
우노 도쓰 뜨레 꽈뜨로가 끝인데
내가 받은 건 100번대..
어찌어찌 치킨 받고
가는 길에 물도 사고 하루를 마무리할 맥주도 사고
나는 맥주로 성이 안 차서 와인을 사고
호텔 딱 들어갔는데
아빠가 훌륭하게도 딱 먹을 수 있게 세팅해놨다
험난하고 낯선 거리를 뚫고
늦은 밤에 혼자 다녀온 딸이
양손 한가득 무겁게 사 온 음식을 보고
아버지가 한 말은?
"맥주 한 캔 사 와서 누구코에 붙이냐?'
이제 화날 힘도 없다
호텔발코니샷
사진이 없어서 글로 때운 느낌이 나지만
[출처]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7 그라나다 까사보니따한인민박/알함브라궁전/메뉴델디아/아랍찻집거리/바르셀로나이동/부엘링항공/바르셀로나호텔암비트|작성자 유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