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과 결혼하듯, 한 곳의 출판사를 만나면 된다.
한 사람과 결혼하듯 한 곳의 출판사를 만나면 된다.
한 곳이면 된다는 생각이 오늘 마음에 와닿으니 가벼워졌다. 더 글을 고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글을 출판사에 그냥 보내려고 한다. 지금 내 모습이라는 생각에서 그렇다. 현실에서 아등바등하며 살고 있다.
더 나아지려고도 하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도 늦게 까지 남아있다. 남아서 늦게까지 하는 일은 아주 세세한 일들이다. 낮에 못했던 것들을 섬세하게 챙기고 준비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나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여유 있게 내 존재로서 만나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나는 그 쉼을 나에게 주지 못하고 있었다.
고쳐쓰기를 하고 나의 글에는 내가 묻어 있다. 오타 하나, 문장 하나에 내 마음이 달리 보일 수 없다. 더 세세한 수정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실수도 많고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 그 수정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남아서 하는 일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까지 하고 나는 투고한다. 일상을 살자.. 다시 펼쳐져 있는 일상을 살아가자.. 욕심보다 나에게 믿음이 더 필요할 때이다.
단 한 사람, 단 한 출판사를 만나는 일이라면... 지금 내 모습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나머지 출판사에 투고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