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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롬 Nov 08. 2024

고쳐쓰기 39. 삶은 나아가는 것

한동일. 라틴어수업

라틴어수업 강의를 들었다. 삶은 나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여운이 남았다. 


나는 항상 주저했다. 


자신 없어했었고 나를 초라하게 여기는 마음은.. 

내가 가진 것들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만들었다. 

2주도 안 걸려 써 내려갔던 초고를 다시 읽었다. 


좋다고 말하는 출판의 제안도 나는 두렵고 무서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무서웠다. 

그때는 내보일 용기가 없었던 거다... 

막 써내려 간 초고에 쓴 솔직한 마음들을 보일 용기가 없었다. 


3년이 더 지났지만 그 글은 여전히 생생하고 살아있었다. 

마음이 담겨 있었고 지금의 나와 여전히 공명했다. 

지난 3월에 고쳐 쓰며 별거 아니라고 했던 글이 지워지고.. 

다시 못할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손을 못 대고 있고 나는 그 짬을 내어 그때처럼 글을 쓰지도 고치지지도 못하고 있다. 


내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치유적 글쓰기라는 말도 알게 되었고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제 라틴어수업을 읽었다.... 


삶은 나아가는 것... 

LIVE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나아가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는 제자리에서 초고를 쓰며.. 있었다.

늘 새로운 글을 써서 마친 초고가 3개, 새로 쓴 초고가 1개이다.


깊숙이 넣어두었던 초고를 다시 꺼내는 용기를 주었다.  


출판사의 러브콜도 마다했지만

이제 출판사를 염두에 둔 글보다.. 나를 위한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더 자유로운 글쓰기로 나아가고 싶다. 


삶은 나아가는 것! 삶은 나아가는 것... 이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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