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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노아 Mar 01. 2024

새벽마다 나는 성찰자들에게서 배운다!

도전자들 얘기 VII

매일 새벽 6시. 나는 3개월째 독서모임에 참여중이다. 여기서 나는 놀라운 능력이 생겼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다! 함께 하는 분들의 변화와 성장이, 게다가 에너지까지 나는 놀라워하며 매일 보고 있다. 3개월만에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한지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다.  '변화'란 이런 것이구나. 를 온 감각으로 실감하고 있다. 나에게 이렇게 생생한 실감을 선물하는 이들을 나는 '새벽의 성찰자'라 부른다.


새벽의 성찰자 한 분 한 분은 자기 브랜딩 런칭, 회사 직원들의 변혁, 새로운 사업 확장, 코칭이라는 새로운 영역 도전, 인문학 문호의 저서 재 출간,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 추진까지 새벽에 독서와 연관하여 나온 얘기들을 그 날 바로 실천, 결과로 끌어내고 있다. 변화와 성장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불과 1~2달만에 세운 목표들을 하나 둘씩 완수되는 것도 있다.


이들이 기존에 지니고 있던 능력이 직접적인 힘이겠지만 공감, 공명, 공진화로 이어지는 에너지가 이들의 잠재된 능력에 엄청난 화력이 되어 불을 붙인다. 겉으로 볼 때는 그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이 전부인데 이 안에서 이들 개개인은 스스로의 목표, 도전을 위해 '꾸준함'을 실천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사유하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사명과 신념, 루틴을 실행하는, 말 그대로 성공자의 습관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인내란 원하지 않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견디는 게 아니다.

그걸 오랜 시간 동안 억지로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인내심이란 부정적인 것들의 공격을 견디는 게 아니었다.

긍정적인 것들이 기회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하루를 더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지금껏 매일을 버텨온 사람이다(주1)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것도 새벽에 책을 읽는 모임에 참석하는 그 자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전일 것인데 새벽의 성찰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브런치에 올린다. 독서 리더는 이미 5년간 새벽독서, 1년 8개월이 넘는 매일 새벽 5시에 브런치글 발행을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수만명의 브런치작가 가운데 이렇게 꾸준히 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기준이 높으면 수준이 높아진다. 처음부터 이렇게 매일 책읽고 글쓰는 이와 함께 하니 이 자체가 기준이 되어 이 모임의 모두에게 그러한 루틴은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이다.

 

한 개의 글이 발행되기 위해서는 10배의 인풋이 있어야 한다. 1년 8개월 동안 756 글을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풋이 있었는지 나로서는 가늠이 안된다. 1개의 글에 있는 스펙트럼과 깊이 조차도 예사롭지 않으니..   


그렇다! 누구나 변하고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무엇이 토대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부단히, 넓고, 깊은 인풋을 책으로 쌓아오며 자신의 토양을 굳건히 다져온 것이다. 양이 쌓이면 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이것이 변화의 기본이다. 읽는 양이 쌓이면 반드시 다른 차원의 글이 탄생한다. 양질의 토양에서 양질의 열매가 맺히고, 부실한 씨가 심겨줘도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의 성장이 분명 이로운 곳에 쓰여질 것으로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양질의 토양으로 만들고 더 귀한 열매를 위한 배양자를 자처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자들을 매일 새벽에 만나며 나는 이란의 신비주의자 루미의 글을 가슴에 담아본다. 


두 벌이 같은 곳에서 같은 먹이를 먹어도 이 벌은 침을 만들고, 저 벌은 꿀을 만든다.

(중략) 

이것이 먹으면 오물이 되고 저것이 먹으면 신의 은혜가 된다(주2). 


똑같이 새벽을 보내고 똑같이 책을 읽어도 이 공간, 함께 하는 이들과의 시간은 분명 보석으로, 빛으로 나를 드높여줄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의 독서 모임은 정신을 바짝 들게 한다. 동양 고전에서 서양 철학까지, 선현들의 고뇌와 지혜를 깨달은 멤버들의 해석과 자기 투영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새로운 배움의 과정이다. 30년 이상 사업하며 체득한 경험, 노하우, 지혜와는 다르다. 나는 새벽성찰자들의 말과 글, 그리고 행동에서 현실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소양과 행동의 법도를 가르치는 것을 소학이라 하고, 그 법도의 이치를 가르치는 것을 대학이라고 하는데 지금 나는 매일 새벽, 대학을 배우는 듯하다. 대학원 2년이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배운 총량보다 많다고 하는데 새벽의 독서모임에서는 지금까지의 지혜의 총량보다 더 많은 지혜를 얻는 듯 하다.  


배움이 필요할 때란 따로 없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아니다. 우리는 늘 배움에 머물러야 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교육이 필요한 때가 있다.

질투는 어리석음 이고 모방은 멸망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자신의 몫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드넓은 우주는 좋은 것들로 가득하지만 자기몫으로 주어진 땅에서 그저 밭을 가는 수고를 하지 않고는 옥수수 낟알 하나도 절대 얻을 수 없다는 확신에 이를 때가 바로 그 때이다(주3).' 


퇴임 후에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은 분명 어떤 기운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듯이 나의 여정이 그러하다. 그리고 가슴이 뛴다. 출발점은 제각기 다른 방향이나 공명의 힘에 끌려, 같이 한 방향으로 지향하고 넘치는 에너지 창출에 기여하여 내가 좋은 곳에, 좋은 뜻에 쓰여지지 위함일 것이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했으니 이제는 즐기며 살련다’고 얘기했던 친구도 어쩌면 나와 같은 뜻을 지녔을 것이라 여긴다. 이제까지의 '치열'과는 조금 결을 달리 하여 세상의 이치에 맞게 자신의 정신을 동화시켜 새롭게 배우고 여유롭게 이것을 나누며 의미있게 쓰이자는, 그런 말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지난 30여년 배우고 쌓아온 모든 경험을 더 성숙시켜보자. 매트로놈이 공명을 일으키듯 나와 너, 그리고 모든 기성세대들이 자신의 경험에 에너지를 보태도록 내가 먼저 나부터 세워보자. 세상의 헝클어진 질서를 바로잡으려면 나의 정신부터 바로 세워야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불안한 시대, 신음하는 젊은 청춘들이 건강한 정신으로 자신의 인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내 경험과 나의 정신을 보태보자. 분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른 아침의 독서 모임 시간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주1) 보도 세퍼, 멘탈의 연금술, 2020, 토네이도.

(주2) 루미, 루미시집, 2019, 시공사

(주3) 랄프왈도에머슨, 자기신뢰철학, 2020, 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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