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어른의 이야기
10대 때는 여러 가지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요. 술, 담배와 같은 기호 식품에 대한 구매가 제한되고, 콘텐츠 연령 제한에 따라서도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되죠. 법정 대리인 없이는 거래나, 근로계약도 힘들죠. 이렇듯 여러 제한에 갇히면서 제한이 풀리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나 막상 20대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죠. 자유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고, 제약이라는 게 나를 얽매는 족쇄가 아니라 책임을 대신 들어주는 기둥이라는 걸 성인이 되어야 깨닫게 되죠. 그래서 어른이 되면 해맑은 어린 시절을 자꾸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리운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의 동심을 담은 노래 ‘다섯 손가락’의 [풍선]을 읽어보겠습니다.
[가사 전체를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나는 사람”
누군가는 세계와 경쟁하는 운동선수가, 누군가는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 또 누군가는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죠. 세상에는 많은 꿈이 있고, 모두가 다 꿈을 이루고 살진 않지만,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살아가죠. 여러분은 어릴 시절의 꿈을 기억하시나요?
세상에 멋있는 게 참 많았었던 그때 기억은 선명하지는 않아도 왠지 잊히지 않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서 그때 그 설렘은 색이 바랬지만, “그땐 그랬지”라는 말로 괜히 떠올려보는 추억의 한 편이 되고, 웃음 짓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린 시절이라는 그 짧은 시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해맑을 수 있는 것도, 티 없이 예쁜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세상을 잘 모르는 만큼 하얀 도화지 같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순수한 꿈을 다시금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1절에 담겼어요. 그 시절의 꿈을 잊어버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기억만큼은 남았죠. 현실의 고충을 잊어버리고 다시 어릴 때처럼 놀고 싶은 어른의 마음이 잘 드러난 가사라고 생각해요.
“왜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게 될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수많은 사건을 마주하고 수많은 생각을 하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죠. 그때마다 꿈은 바뀔 거고, 지금 하는 행동이 바뀔 거예요. 그렇게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아가다 보면 다른 기억에 가려져 예전이 기억나지 않는 것 같아요.
20년 하고 5년을 더 살면서 어느 순간 어릴 때 제가 꿈꾸던 것들이 많이 희미해졌어요. 뭔가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머릿속에 뿌옇게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여요. 한 때, 내 마음이 향했던 꿈인데 기억나지 않으니 기분이 조금 이상해요.
기억나지 않는 그 시절을 잔뜩 실고 날아가고픈 한 사람의 마음이 2절에 담겨있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무거워서 감히 날아갈 생각도 못하지만, 어릴 때 꿈은 나를 가볍게 만들어 날아오르게 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걸까요?
그 해맑던 시절을 추억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그때가 좋은 거야”라는 어른들의 말을 흘려들었던 저는 어렸고,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죠. 어른들의 잔소리가 아니라 그 시절을 추억하는 한 사람의 그리움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나이를 먹어갈수록 현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죠. 작은 결정에도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점점 선택을 하는 게 무서워지고 망설임이 커지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낭만을 이뤄가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어릴 때만이라도 철없이 꿈꿔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 때의 추억으로 남을지라도 꿈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힘든 현실에서 괜히 웃음 짓게 해주는 작은 활력소가 되니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이런 어린 시절의 꿈이 있나요?
어린 시절에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꿈이 있었다고 후렴구에서 말하고 있어요. 풍선을 타고 날아간다는 게 생각해 보면 엉뚱한 소리지만, 어린 마음의 순수함이 묻어있는 생각인 듯해요. 한 때 그랬죠. 철없이 꿈을 꿨을 때 정말 즐거웠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게 지금은 많이 힘이 들어요. 현실이라는 거대한 정이 내 생각을 자꾸 깎아내리는 것만 같아요. 예쁘게 깎였는지는 모르겠고 둥근 부분은 정말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이젠 내가 세상의 틀에 맞게 각진 모양으로 깎인 걸까요?
다섯손가락의 [풍선]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에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적 없어도 후렴구는 많이 알 거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방신기’가 이를 리메이크하면서 더 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죠.
저도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건 동방신기가 부른 버전이에요. 이후에 리메이크 됐다는 걸 알고, 원곡을 찾아 듣게 됐죠. 다섯손가락의 풍선은 미니멀한 느낌의 밴드 음악, 동방신기의 풍선은 신디사이저가 들어간 댄스 음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차이는 있지만, 두 곡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죠.
이 노래의 신기한 점은 10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다섯손가락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에요. 대부분 어떤 가수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타이틀곡이 대표곡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풍선은 특이한 경우죠.
이 노래가 사랑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순수한 동심을 살린 가사가 이 노래로 사람들을 끌어당긴 힘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을 꺼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이 노래를 듣게 만든 아주 중요한 요인 같아요.
사회를 살다 보면 누구나 부모님 곁에서 철없이 꿈꿀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많이 그리워할 거예요. 책임이 많아지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꿈은 점점 자리를 잃어가죠. 사회에 나와서야 부모님이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런 게 어린 시절을 그리워지게 만들고 이 노래를 듣게 만드는 매력 아닐까요?
지나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의 순수함을 다시 가져보고 싶은 어른의 소망을 담은 노래 ‘풍선’을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어른이 된 지금 감당할 것들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어
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뛰어놀던 그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철없는 꼬마는 이제 어린 시절을 동경하고 있어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때 보다 조금 더 지혜로워진 어른의 바람이 된 것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멀어져만 가는 그때의 나에게 조금 더 철없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릴 때만 가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마음이니까요. 옆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말해줘요. 서투르고 철없어도 된다고, 그게 아주 소중한 마음의 자산이 된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