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껴주는 법을 몰랐던 아이의 이야기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마음을 나눠주죠. 그게 부모나 형제자매일 수도 있고, 친구, 연인이 될 수도 있고,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 꿈이나 직업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도 마음을 열어 줄 수 있죠. 이런 마음을 칭해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사랑을 잘 주려면 우선 나에게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알 수 있다는 얘기죠. 뭔가 알 듯 말 듯 한 말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자신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나요?
오늘은 자신을 미워하다가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가사 전체를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여러분은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만족하며 살고 있나요?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도 있고, 누군가는 3점을 줄 수도 있겠죠. 자신의 모습을 100% 만족하면서 사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든지 사소한 부분이라도 자신의 모습 중 고치고 싶은 부분은 꼭 있을 거예요.
자신에 대한 불만족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재료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만족하는 점 없이 불만으로만 가득 차있다면,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렇게 자신의 힘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워지죠.
1절에서 시간이 지나도 나을 것 같지 않은 상처를 가진 아이는 결국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게 되었죠. 상처는 나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아픔은 계속 쌓여만 가죠. 결국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죠.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라는 구절에 모진 아픔을 견뎌내고 된 게 겨우 지금의 초라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심경이 담겨있죠. 자신에 대한 실망, 그로 인해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된 아이의 아픔이 느껴지는 듯한 가사라고 생각해요.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하죠. 모든 순간이 행복일 수도 없지만, 아물지 않는 상처도 없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린 계속 살아가고 하루하루 경험하는 게 달라지죠. 그러다 보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태도가 달라지고 결국 내가 달라지죠.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하진 못해도 마음의 병엔 꽤 괜찮은 약이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얼마나 걸릴지 모르죠. 우리가 약을 먹는 순간 바로 병이 치유되는 게 아니듯, 나을 시간이 필요해요. 마음이 아프다면 충분한 시간을 자신에게 줘보는 게 어떨까요?
2절에서 아이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 결국 희미해지고 자신에 대한 혐오도 작아지며 자신을 보려고 눈을 떴죠. 마음의 여유가 없던 아이에게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상처를 보듬을 시간이 생기고, 자신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나아진 것이죠.
상처가 있던 흔적 위로 설렘이 차오르고 자신을 보지 않으려 감은 눈을 떴죠.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죠. 그래도 용기 내서 자신에게 한 발 다가가 보려고 하는 아이의 변한 태도가 보이기 시작했죠.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하죠. 살면서 우린 수많은 위기를 맞이하죠. 물론 모든 위기를 다 무탈하게 넘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능력 밖의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죠. 이때 사람들은 움츠러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도망가기도 하죠.
그러나 견디다가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죠. 힘든 일을 참고 견디다가 의외의 활로를 찾고, 그렇게 사람이 성장하죠. 결국 위기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존재인 거죠. 힘든 일을 피하는 게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3절에서 아이는 이젠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어요. 또다시 모진 파도가 와도 이젠 견딜 수 있죠. 아픔을 겪어봤고, 위기를 뛰어넘었으니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 것이죠.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서사로 아이의 시선이 있죠. 처음엔 자신을 보고 싶지 않아 눈을 감았고, 그 뒤엔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떴고, 이젠 자신을 모른 척하지 않기로 하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죠. 아이는 이제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아이와 나의 바다]
앨범명이자 타이틀곡 제목인 ‘LILAC’의 꽃말은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해요. 떠나가는 20대를 회상하며 아이유의 20대를 담아보고자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고 하죠. 마지막 20대에 내는 앨범인 만큼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아이유의 마음이 노래에서 많이 느껴졌어요.
‘아이와 나의 바다’의 아이유의 생일은 5월 16일에 맞춰 러닝타임을 5분 16초로 만들었다고 해요. 이 노래 자체가 아이유를 표현하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이유의 모습을 1절에서 20대 초반, 2절에서 20대 중반, 3절에서 20대 후반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어요.
20대 초반의 아이유는 항상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기혐오가 심했다고 해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20대 초반을 보냈고, 20대 중반에는 자신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고, 후반에 들어서야 자신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한국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서 여러 기록을 세우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사랑받은 적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하죠. 넘치는 타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조차도 조그마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마음의 가난에서 힘들어하다 드디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아이와 나의 바다’를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나름의 위기를 넘겨왔을 우리는 꽤 강한 사람일 거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그래도 가끔은 지쳐서 주저앉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주저앉은 자신을 질타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다독여줘요.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다면 조금 헤맬지라도 다시 헤쳐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