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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8. 일에 대한 나의 시각이 달라진 이유

회사 밖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2년

by 시도


N잡 프리랜서로 일한 2년


3~4개의 일을 병행하는 N잡 프리랜서로 일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후회 없이 많은 걸 배워가며 일을 해왔다. 처음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늘 ‘어떻게 일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에만 집중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내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엔 변함이 없는데, 일에 대한 나의 시각이 많이 달라지게 됐다.


사진 보정, 강의, 콘텐츠 기획, 이 세 가지 일을 처음 시작할 땐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잘 해내고 싶어서 전력을 다했다. 일 자체에 너무 집중하느라 내 자신이 그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일들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내 마음과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다.




일이 나에게 주는 가치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수입을 올리며 역량을 키우는 것 자체로도 일이 주는 가치는 충분히 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일이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은 나를 알아가는 길, 내 마음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었다.


하나의 일은 여러 단계나 종류로 나뉜다. 내가 만약 어떤 일이 재밌다고 느낀다면 정확히 어떤 부분이 내게 잘 맞는다고 느끼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무엇 때문에 어떤 일이 내게 잘 맞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나는 0부터 창조하는 것보다, 일정한 방향성과 가이드라인이 있는 일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단조로운 반복보다는 일정한 변화를 주며, 계속 고치고 발전시키는 일을 즐긴다. 그 과정을 통해 성취감이 쌓이는 게 더 큰 기쁨이다. 또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서 업무를 진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 시간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수입이 당장 발생하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생겼다. 중요한 건 결과만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소한 ‘일 취향’을 알게 되면서, 나는 일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동안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만 달려왔지만, 이제는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나의 성향과 즐거움을 찾는다. 결국 프리랜서로서의 2년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내가 잘 맞는 일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어 준 것이다.



일은 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것.


이 사실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비슷해 보이는 일이라도 미묘하게 다르다면 도전해볼 것이고, 그 안에서 또다른 내 모습을 찾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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