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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함박눈이 내린 날

겨울철 길거리 생명들의 월동을 응원하며 

by 후추 Feb 05. 2025

  어제 제주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 12월에 구입한 자동차 체인을 올 겨울 내내 사용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아침부터 바퀴에 월동장비를 장착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작년 겨울, 동네 철물점에서 급하게 산 체인이 금방 끊어진 탓에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했던 터였습니다. 


  처음 다뤄보는 체인이라 장착하는 데에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사히 장비를 장착하고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았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엔진 소리만 요란할 뿐, 바퀴는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10년 넘게 탄 차라 이곳저곳 노화가 진행된 모양입니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차를 보며 마음도 함께 얼어붙는 듯했습니다. 괜스레 움직이지 않는 차를 보며 화를 냈지만, 쌩하고 부는 바람은 열을 식혀 주었습니다. 


  하늘에서 날리는 눈발과 소복이 쌓인 설경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문득 이 추운 날씨에 길거리의 고양이들과 강아지들, 새들은 얼마나 춥게 지낼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관덕정 앞에서 만난 고양이가 떠올랐습니다.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양지에서 몸을 웅크린 채 행인들을 바라보던 모습이 선합니다. 고통받는 동물들에게는 어떤 말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더 소중하겠죠. 쌀쌀한 겨울날, 동물들에게 필요한 건 작은 먹거리 하나일 테니까요. 오늘부터는 집에 있는 간식거리 하나를 챙겨서 가방에 넣고 다녀봐야겠습니다. 입 짧은 땅콩이도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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