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지나며 가을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여름 벼는 우후죽순처럼 자랍니다.
더위야 물러가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입추,
이렇게 가을의 첫 절기가 시작됩니다.
추秋라는 한자를 자세히 보면 벼를 뜻하는 화禾와
불을 뜻하는 화火가 만나 가을 추秋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골문을 자세히 보면 그 뜻이 보입니다.
벼에 붙은 귀뚜라미, 혹은 벼메뚜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귀뚜라미 모양의 갑골문은
시간이 변하며 火로 변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화禾 옆에 있는 귀뚜라미가 화火와도 닮았습니다.)
물론 아직 열흘 넘게 기다려야 귀뚜라미가 나온다는 처서處暑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니
조금만 참으면 제대로 된 가을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