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잘 모른다. 알 듯 말 듯 과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알아낼 길이 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이 안에는 무엇인가로 터질 듯 가득 차 있다. 감으로 알 수 있다. 사랑이 결핍되어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가 아니면 그저 그냥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본성에 불과한 것인가 나였다면, 이렇게 사랑해주리 하며. 그러한 바람에서 나온 마음인가.
그러나 훗날. 사랑할 것이다. 새하얀 달빛이 우리를 비출 때 나와 같은 깊이로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투명한 눈동자를 가진, 내가 좋아하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언제나 망설임없이 그의 폐 속 가득 들이마셔 줄 수 있는, 그런 이를 사랑할 것이다. 녹음 가득한 절벽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파란 수평선을 따라 흐트러진 마음이 수렴되어버리는그런 사랑을 할 것이다. 그런 영원을 꿈꾸는 말이 안 되는 사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너에게 사랑을 돌려 주리라. 내 아픔을 정화시킨 나의 영혼을 바쳐 한껏 사랑을 주리라. 눈물을 말없이 삼키며 수없이 쓰라렸던 목구멍을 참아온 그 인내로 헌신의 사랑을 주리라. 네가 나처럼 부서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너의 곁에서 네 안에 사랑만이 가득하게 내 모든 것을 바쳐 사랑으로 채우리라. 세상이 너에게 주는 아픔을 오롯이 느끼지 않게 온 품으로 너를 안아 그렇게 빛나는 너를 사라지지 않게 흐려지지 않게 온전히 지키는 사랑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