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시는

by 규린종희

더러는 겨울배추에 녹은 서리처럼 아삭하고

더러는 잇몸을 드러낸 파도처럼 알싸하고

더러는 낭창한 허리로 쏟아지는 햇살의 교성 같은

아침에 읽는 시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사막으로

연필심 꾹꾹 찍으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을 마주한 희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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