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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멀똑 Mar 17. 2024

경영 지도사로 먹고산다는 것은,

국가공인 경영 컨설턴트 자격증에 대한 사적인 견해

언젠가 불안 불안한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회사짤리면 뭘 해야 하지?
결국, 치킨 집 사장 말고는 없는 걸까?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의 한 장면

그래도 나름, 대기업에 10년 넘게 일했는데, 설마 대안이 없을까?.. 가을 낙엽처럼 잘려 나가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준비 없었던 누군가들은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뭐 죽기야 하겠느냐 만은, 그래도 뭔가 '우아한 돈 벌기의 옵션은 없는 걸까?'


그러던 중, 코로나가 찾아왔고, 많은 불안과 어려움 속에서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리둥절해하면서, 어색한 화상회의가 점점 익숙해져 갈 무렵, 출퇴근으로 소비하던 두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 '경영 지도사'라는 자격증이었다. 


(이름 좀 뭔가 ㅇㅇ지도사, 도사?... )


여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행하는 국가공인 경영 컨설턴트 자격증이라는 것이 그나마 직장인으로서 뭔가 해볼 수 있는 준비 중 하나인 것 같아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시험이라, 초반에는 독학으로 생각을 했다가, 결국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몇 달간 주말에 매진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는 4시 50분께 일어나서, 한 시간 반정도 공부를 하고, 퇴근하고선 두 시간정도 추가로 공부를 했다. 주말 역시 그리 무리하지 않으면서 4시간씩 인강을 듣고 복습을 하며 개념들 하나하나를 정리해 나갔다. 2차 시험 등록을 한 6월부터는 중고딩 친구들이 가득한 무인독서실을 다니며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입했다. 여름휴가의 절반을 사용하며, 고3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드디어, 21년 10월 꿈에 그리던 자격증을 받았다~. 이 얼마나 큰 성취인지, 대학 합격과 취업에 성공한 이후 느껴보는 강력한 기쁨이었다~!! 물론, 2차 시험 이후, 아무래도 떨어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한참을 힘들어했던 터라, 합격의 기쁨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뒤로, 몇 년이 지난 지금. 사실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ㅡㅜ

뭐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서랍 속 자격증만 넣어두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좀 안타깝기도 한 상황. 


그래서 올해는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거 실무수습을 위한 교육자료도 뒤져보고, 각종 관공서에서 모집하고 있는 컨설턴트, 멘토, 심사위원들을 찾아보려 한다. 물론 뭐 쉬엄쉬엄, 현직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당장의 월급은 중요하니)


http://www.seouldailynews.co.kr/coding/news.aspx/3/1/12873


경영 지도사가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기도 매우 어려운 구조이고) 다만, 일부 선배님들처럼 엄청난 사명감으로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돕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는 있다. 


대기업에서만 일을 해봤기 때문에, 약간의 GAP이 있겠지만, 20년 가까운 회사 생활이 기반이 되어서 누굴 도울 수 있다고 하면, 왠지 보람이 있겠다, 싶은 생각도 한편으로 든다. (뭐 아직 본격적으로 뭔가를 해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겠으나)


여기저기 지방을 다니며 일하는 것 역시, 한 곳에서 꾸준히 머물지 못하는 이놈의 역마살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도 해본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경영 지도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경영 컨설팅은 할 수가 있다. 변호사나 변리사, 세무사와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으니. 


그럼에도 멀지 않은 미래에, 회사를 나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 이런저런 제안과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졸업 이후 또 다른 삶의 모습들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 뭐 이전과 같은 벌이는 아니겠지만, 그 또한 의미가 있겠다 생각해 본다. 


(어서, 현직에서 근무 중인 다른 동기분들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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