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된다는 것의 우주적 의미
코치 혹은 코칭. 요런 단어들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각종 스포츠 종목들의 코치들이다. 감독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개별적인 사안들을 섬세하게 다루며, 선수 하나하나 좀 더 밀착해서 가르치는 지도자. 뭐 대략 이런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내가 말하려는 코치는 그런 코치가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혹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개인을 돕기 위한 코치를 말한다. 이렇게 보면 코치라는 광의의 개념 안에 각종 스포츠 코치, 라이프 코치, 비즈니스 코치 뭐 요런 것들이 있다 말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후자의 두 가지 개념은 주로 질문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코칭은 고객의 개인적, 직업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감을 불어넣고,
사고를 자극하는 창의적 프로세스 안에서 고객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다.
-국제코칭연명(ICF)의 정의-
4년 전 통계이긴 하지만, 포춘 500대 기업 중에 절반이 넘는 기업이 이런 비즈니스 코칭을 현장에 도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한 신뢰는 이미 검증이 된 것 같다. 특히나 북미권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22년 통계기준으로 인증 코치의 숫자가 1만 2천 명 정도 된다고 하니, 절대적인 숫자로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코칭은 왜 필요할까?
뭐, 나도 몇 번의 경험은 있지만, 주변에서 코칭을 받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코칭을 받는 순간, 막 인생이 달라지거나, 대단히 엄청난 질문 몇 마디에 쓰러져(?)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던지 하는 경험은 극히 드문 것 같다. 보통 코칭은 최소 5회에서 15회 정도(평균적으로 2주에 한번 코칭을 받는다 치면, 대략 3~7개월 정도) 받게 되는데, 경험한 사람들의 코칭 간증(?)을 모아보면, 서서히 스며들듯, 생각이 정리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도출해 내었다는 성과들을 이야기한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질문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코치 역시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에도 코칭의 성과가 난다고들 하니 말이다. 이 부분에서는 코칭이란 분야에서 기본적 전제가 되는 심리적 원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곧, 사람은 누구나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역량 수준이 탑인 운동선수들에게도 코치가 필요하듯, 사회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고 있는 생활인에게도 코치가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내가 성장하려는 방향에 지금 맞게 가고 있는지, 조금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을 때 코치는 함께 그 문제들을 탐구할 수 있는 도움을 줄 것이다.
음. 이렇게 보면 그게 코칭이 아니어도 가능하겠다 생각이 들긴 하다. 그것이 컨설팅이 될 수도 있고, 심리 상담이 될 수도 있고, 티칭이나 멘토링이 될 수도 있겠다. 경우에 맞는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코치로서 밥벌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시장이 아직 작고, 그 안에서도 소수의 엘리트(?) 코치들이 대부분의 기업 ceo나 임원그룹의 코칭을 독점하다시피 장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코칭 펌들이 있지만, 현재는 '코칭경영원'이 대부분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 같다.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아주 압도적으로 말이다(물론, 최근 들어 몇몇 기업들이 조금은 약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부디 화이팅!)
해서, 대략 코치들의 면면을 들여다보자면(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1)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한 분들이 코칭을 배워 전문 코치가 되는 경우와,
2) HR영역에서 전문적인 소양과 자격을 갖춰서 코치가 되는 경우,
요 두 가지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코치들의 백그라운드가 되는 것 같다.
그럼 난..?
임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사 쪽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ㅜ
면접관으로 몇 번 신입들을 채용한 경험 말고는 ; 아쉽게도.
그래서 이 두 가지 메인 줄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선택해 볼 수 있는 옵션은...
1. 열심히 일해서 임원이 되거나, (그러고 나서 코치가 되는 테크트리?)
2. 나만의 니치 시장을 개발해서, 육성을 해보거나.
뭐 둘 중 하나가 되겠다....
1번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고 ㅡㅜ, 뭐 그닥 임원의 자리가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 (상무님, 전무님 죄송합니다 ㅜ) 그렇다면, 내가 개발해볼 수 있는 시장이 관건이 될 텐데. 지금 코칭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빈 공간, 비즈니스 현직자로서의 파고들만한 구석을 한번 제대로 들여다봐야겠다.
나만의 니치 발굴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 ㅜ)
ps. 그럼에도 직업으로서 코치는 참 매력적이다. 고객의 변화 속에서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은 기본이고, 뭔가 우아한 돈벌이가 가능해 보인다. 이건 그냥 지극히 개인적 소감인데, 가성비 면에서 보자면, 임원 코칭은 그냥 개꿀인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거 몇 마디 안 하고 요렇게 큰돈을 번다고?? 거 인생 너무 쉬운 거 아닌가 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코치님들 죄송합니다 ㅜ) 물론 그런 내공과 통찰을 지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겠는가, KSC는 코칭 시간이 800시간이란다 ㅜ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바지런히, 한 걸음씩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