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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우 이은주 Mar 25. 2024

숲을 보는 방법

차 한잔의 시

차 한잔의 시


숲을 보는 방법



      산우 이은주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합니다.

그 말 한 마디뿐입니다. 


숲을 보라고 해서 숲 앞에 서 보았습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몇 개의 덩굴이 얽히고설켜

제각각의 하늘을 보며 자라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햇살을 쫓아가는 나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좌절하는 나무

나무를 감고 살아가는 덩굴

이것은 치열한 인간 세상입니다.


숲을 너무 가까에서 보니 

가슴 아픈 현실만 보입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숲을 봅니다.

어우러진 녹음이 아름답습니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숲을 봅니다.

더 많은 숲을 바라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숲을 보기 위해 멀리 가는 길

가끔은 아름다운 신작로를 걷고

가시덤불 굽은 길도 걷고

강과 내도 건넜습니다. 


숲을 보기 위해서는 

숲에서 멀어지면 된다는 것을

숲을 볼 줄 아는 상황이 될 때까지 

노력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당신도 그러 합니다.

당신에게서 멀어지니

당신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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