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시담시담 04화

땀이 쓴 문장

by 에밀리


땀이 쓴 문장 / 유이정



한증막 숨이 눅진하다

뿌연 증기 속에 나는 다시 쓴다

화딱지가 오돌토돌 주름졌으나

이제는 매끄러운 문장이다

살아온 날들의 고집스런 반복으로

굵고 단단한 인장이 찍혔다

열은 식히는 것보다 삭이는 것

세월이 등허리 타고 흘러내린다


몸보다 먼저 삶이 시들해지는 때

이 계절은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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