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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최선을 다해 미쳐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음알못 엄마의 레슨일지

by 에밀리


가슴을 울리는 소리는 우연히 전달되지 않는다. 마음을 움직이려는 의지가 간절할수록 연습과 연주에 몰입하게 된다. 울림을 주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선택받는 소리는 늘 한 발 더 나아가 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때로 미쳐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머릿속에 계획된 것을 넘어, 노래의 흐름에 가슴을 맡길 수 있을 때 소리는 살아 움직인다. 이 과감한 플레잉은 그저 재현이 아니라, 감동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연주자는 자신의 소리를 들으며 조율한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잊은 채 지판을 짚고 활을 긋는다. 더 나은 방향으로 아름답게 노래하겠다는 의지로 수없이 최상의 음질을 찾는다. 귀로 컨트롤하며 쌓아 올리는 이 과정이 연주의 깊이를 결정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음악적 이상(理想)이 있으면 그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설정한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 있게, 한계를 두지 않는 꾸준한 태도가 필요하다.

활과 지판만바라보지 말고 소리가 향하는 공간을 열어두어야 한다. 음악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귀로 찾아가는 세계다. 들으려는 자세로 공간과 호흡을 감각할 때, 연주자는 비로소 생명을 얻고 사람들의 마음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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