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잠에서 덜 깬 어둑한 하늘이
고양이 세수하듯 비를 내리고
떠날 준비를 마친 벚꽃 잎이
색색거리는 아기 숨 같은 바람에
차 앞 유리에 살포시 앉아
나와 함께하는 출근길
매일 똑같은 수의 신호등을 지나쳐
오늘은 출근하는 길을 잃어버리고
살랑거리는 마음 따라
벚꽃잎과 봄나들이 가고 싶은 날
행복한 날에도, 그렇지 못 한 날에도 마음 속 이야기를 담아 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