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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포도 Jan 27. 2022

제주 일년살이 8개월 후기(가족)


제주도에서 일년살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8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처음 제주 일년살이를 계획하고, 일년살이를 할 연세 집을 알아보고, 제주오일장을 매일 같이 들여다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개월 정도 지났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처럼 느껴졌는데,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제주도에서 조금 늦은 봄을 보냈고, 뜨거운 여름을 보냈고, 선선한 가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제주에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봄도 더 빠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에 하얀 눈이 내렸고, 집 앞에도 하얀 눈이 쌓였다. 눈이 펑펑 내려서 아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방콕했다. ㅠㅠ


제주도의 겨울은 따뜻하다고, 육지보다는 훨씬 더 따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춥다. ^^;;;

그리고, 제주에서 일년살이를 하는 동안 짐은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짐들이 하나씩 늘어간다.

어른들의 짐보다는 아이의 짐이 늘어만 간다. 아이의 장난감을 다시 육지로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나 걱정이다.



제주에서 일년동안 아이는 쑥쑥 커가는 게 눈에 보인다.


매일매일 아이는 자라고 있고, 말도 늘어가고, 키도 커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하고, 제주에서 일년살이를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많이들 걱정했다. 힘들게 자리 잡은 대기업에서의 자리, 그동안의 경력이 단절되면 어쩌냐, 돌아오면 갈 자리가 있겠냐...

항상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제주 일년살이를 누구나 꿈꾸지만, 막상 실천에 옮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 소수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이 또한 가장 값진 경험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 함께 이만큼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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