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내가 느끼는 향기들
"여러분들은 향기를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향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느끼는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향기를 좋아하게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향기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여자친구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향기에 예민하지 않은 나와는 다르게 여자친구는 향기와 냄새에 매우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여자친구의 관심을 위하여 처음으로 향수를 구매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더 향기에 예민하고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구매한 향수는 에르메스의 H24라는 향수이다. 에르메스는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성 향수를 만들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H24라는 향수를 출시했다. H24는 남성 향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중성적인 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뿌리면 차가운 풀 향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그 향들이 비누의 포근한 향으로 은은하게 바뀐다. 향기를 말로 설명하는 일은 어렵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차가우면서 부드럽고 포근한 향기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
향수가 재밌는 것은 뿌리는 사람마다 향기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고 향기를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인 것 같다. 요즘은 가끔 뿌리지만 에르메스의 H24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따뜻한 나와 잘 어울리는 향수였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은 향수를 가지고 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또는 내가 주고 싶은 느낌에 따라 매일 다른 향수를 사용한다. 옷과 향수는 그런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옷도 향수처럼 그날 나의 기분에 따라 내가 상대방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에 따라 다른 옷을 입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에게 향기는 기억 그리고 추억인 것 같다. 가끔 길을 걷다가 특정 향기를 맡게 되면 잊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자주 맡던 향기라도 향기를 통하여 특정 순간이 다시 떠오를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향기는 기억이고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생일에 향기 관련 제품들을 많이 선물하는 것 같다.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다.
향수마다 콘셉트와 스토리가 있지만 결국 그 향기에 대한 이야기는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 향기를 맡는 사람이 새롭게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향기와 향수가 너무 좋다.
행복했던 기억들과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옆에 없어서 내 향을 맡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향을 느끼는 날이 있다면 나와의 기억들 그리고 추억을 느끼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내가 옆에 없더라도 나의 향기가 그리고 나와의 추억이 어느 날 그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옆에 없지만 나와의 소중한 추억들과 기억들이 가끔 힘들고 지친 너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