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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 Apr 21. 2024

여행으로 배워가는 인생

#35 Life is journey

이번 여름 방학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여자친구와의 여행이었다. 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맛집도 알아보고 좋은 풀빌라도 찾고 장도 같이 보고 엄청 기대가 되는 여행이었다. 우리는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틈틈이 데이트를 하기는 하지만 보통 학교 안이나 집에서 하는 데이트가 많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여행은 둘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 행복하고 즐거움만이 있을 것 같은 여행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여행의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날씨도 너무 더웠고 생각하는 것처럼 일정들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꽤나 재밌게 일정들을 보냈었던 것 같다. 둘만이 있는 수영장에서 물론 야외라서 벌레들이 조금 있었지만 수영도 재밌게 하고 생각보다 비싸고 맛도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대게도 먹고 어둡고 숙소 주변이 텅 비어 있어서 산책은 못했지만 대신 영화와 함께 맛있는 고기도 구워 먹고 마지막 날에는 지쳐서 조금 다툼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잊지 못할 여행을 만든 것 같아서 좋았다.



요즘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여행은 큰 이슈 중에 하나이다. 아마 코로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가고 싶어 한다. 살면서 여행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나는 이번 여행으로 인생의 큰 경험을 얻었다.



"Life is journey."



인생은 여행 같다. 그것이 나의 이번 여행으로 얻은 경험이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많다. Trip, Travel, Tour 등 여러 단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인생은 Journey에 가까운 것 같다. Journey는 그냥 단순히 여행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여정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있다. 여정과 여행이 다른 점은 여행은 잠시 다녀오는 것이지만 여정은 긴 시간을 통하여 다녀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여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긴 시간을 다녀오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바로 Journey, 여정인 것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유효기간이 있다. 아무리 과학의 기술이 발전되었지만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 언젠가는 죽음에 도달하게 되는 유한한 존재이다. 즉 인생은 유효기간이 존재하고 유효기간이 끝이 나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그리고 설레기 위하여 떠난다. 하지만 여행은 우리가 생각한 것들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같이 동행한 사람과 다툼이 있을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화나 현지 상황을 잘 몰라서 생기는 계획한 일정들의 변화들이 있을 수도 있다. 때때로 여행을 다녀오고 그저 피곤하고 지쳐서 후회가 될 때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인생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누구도 인생에 불행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았던 사람도 반드시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



당장은 그 시기가 힘들고 괴로울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여정을 끝마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 또한 여정이다. 힘든 시기라는 여정도 언젠가는 끝나게 될 것이고 다음 여정은 즐거움만이 가득 찰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여정 또한 힘든 여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여정은 언젠가는 끝이 나고 다음 새로운 여정으로 이어지니까.



나는 지금까지 많은 여행들을 다녀왔다. 모든 여행이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분명 지치고 힘든 여행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행들은 모두 소중한 추억과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운 경험이 되었고 모두 지금의 내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발판을 만들어준 것 같다.



삶이란 아이러니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그리고 중간에 있는 시기라는 짧은 여행들. 여정은 끝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우리는 즐겁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끝이 있기 때문에 즐거움만이 아니라 아픔과 지침 또한 나라는 사람에게 많은 것들을 남겨준다. 오히려 즐겁기만 한 여행은 기억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전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끝이 난다. 우리는 힘든 지금의 시기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지나간 여행을 돌아보는 것처럼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든 시기도 다 지나가는 여행이고 인생을 여정이라는 큰 틀로 생각한다면 지금 힘든 시기도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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