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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 May 11. 2024

이제는 사랑을 알 것 같아

#40 언제나 너의 곁에 있고 싶어

복학 후에 처음 만난 너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어.

우리에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네가 좋은 것 같아.

언제 너 너의 곁에 있고 싶어!






사랑은 정말 어려운 감정이다. 감정 자체가 어려운 감정이지만 나에게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말 어려운 감정이었다. 나는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내 감정의 이유 역시 항상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그동안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배워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좋아하는데 밉고 화나고 아플까?



나는 진심으로 그녀의 여러 모습에 반했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 아마 그 감정이 좋아한다는 감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했다. 좋아하는데 가끔은 미울 때도 있었고 화도 났고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분명 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럴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일도 잘 없고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일도 잘 없다. 그런데 그녀와의 연애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서운함을 느꼈고 싸우기도 했다. 살면서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는 좋아하고 아껴주고 싶고 항상 예뻐해 주는 것만이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화가 나는 것도 모두 사랑이었다.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고 심지어 그 감정이 사랑에 도달하게 되면 기대감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나는 그 기대감이라는 감정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렇게까지 좋아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니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들이 생겨났던 것 같다. 



그렇게 큰 바람들은 아니었다. 그냥 오늘 멋있다고 말해주고 안아주고 보고 싶다고 이야기해줬으면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간단했던 그런 말들이 너에게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서운했고 싸웠고 아팠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는 것을 두 번이나 같이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 지금의 우리는 그렇지 않다. 서로에 대해 이제는 잘 아는 것 같다. 사실은 아직도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좋아하면 좋아한다. 서운하면 서운하다. 서로의 사랑에 대해 배워가며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사랑을 알 것 같아.”



이제는 잘 싸우지 않는다. 하지만 연애 초기의 모습처럼 서로 설레며 사랑한다며 예쁜 말들을 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가 나는 너무 좋다. 서로의 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연애 초반의 설레는 감정도 좋았지만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진짜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많은 감정들이 숨겨져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도 사랑이지만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거나 화가 나는 것도 사랑이다.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러한 감정들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만이 사랑인 줄 알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도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렵다. 사실 아직도 나는 사랑에 대해 더 배워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나고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마 이미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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