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요즘 갓생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God이라는 단어와 인생을 의미하는 생이라는 단어를 합친 단어로 매일 바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갓생을 사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갓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삶이 좋은 삶인지 요즘 잘 모르겠다.
나는 요즘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 일을 세 개나 하며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도 듣고 개인 작업과 공모전이나 자격증도 준비하며 책도 열심히 읽고 있다. 어떻게 대학생이 일을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냐고?
사실 돈이 그렇게까지 필요하지는 않다. 그냥 일을 하는 것이 재밌다. 수업이 없는 오전, 오후 시간에는 근로를 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알바를 하고 남는 시간에 회사 업무를 보고 솔직히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면 나 지금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공모전이나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책을 읽는 것 역시 같다. 아 나는 화실에서 그림도 배우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요즘 이런 삶들이 조금 지치는 것 같다. 분명 열심히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힘들고 지치고 정작 얻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을까?
흔히들 주변에서 갓생을 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수영이나 산책을 하고 열심히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도 운동이나 공부 등 자기 계발을 하며 하루를 보람차게 꽉 채우며 마무리한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것이 과연 좋은 삶일까? 나는 요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인간에게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한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다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반드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 삶만이 좋은 삶일까? 나는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렇게까지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며 열심히 살았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는 친구들이랑 맛있는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집에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거나 의미 없이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던 날들이 그립다. 그때가 행복했냐라고 물어보면 행복했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불행하다. 이미 많이 지쳤다. 열심히 사는 나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의 나는 너무 힘들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 의미 없다. 지금의 내가 힘든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바쁘게 열심히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은 분명 멋있고 대단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지 않을까?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은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러한 삶이 오늘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잠시 쉬어가며 오늘 하루를 위해 내일에 대한 투자를 미루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