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잘생기지 않아도 멋있는 사람
복학 후 시작했던 술집 알바가 어느덧 2년째이다. 내가 일하는 술집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커서 일을 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계산도 하고 테이블 정리도 했고 서빙도 했다. 사실 주방에 사모님이 계셨고 사장님도 도와주셨지만 사장님은 3층에 당구장에서 일도 겸하고 있으셔서 바쁘셨고 주방에는 사모님 혼자 계셔서 나는 요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을 다 했다.
술집에서 일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번호를 따였던 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나는 키가 크지도 않고 내 생각에는 나쁘지 않게 생긴 것 같은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잘생기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몇 번 번호를 물어보신 분들이 계시다.
영화관에서 한 번 술집에서 두 번. 여자친구가 있어서 번호를 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없었더라도 번호를 주고 연락을 이어갔을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 술집에서 번호를 물어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취해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중요한 것은 처음 보는 사람이 나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보통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시하면 번호를 물어보는 일은 힘든 일이고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정말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아니라면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별로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않은 내가 어떻게 그런 경험을 했을까?
나는 사실 여성분들 보다는 남성분들에게 인기가 조금 더 많을 수도 있다. 특히 술집에서 알바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스타일이 정말 좋으신데 또는 멋지신데라는 이야기였고 내가 입고 있던 옷들의 정보를 물어보던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는 아마 옷과 스타일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첫인상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얼굴은 첫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얼굴보다는 그 사람의 느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것을 잘 이해를 못 한다. 하지만 그 대신에 멋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들 보다 멋있는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렇다면 멋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사람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나타나는 사람이다. 매력은 내적인 부분에서는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외적인 부분에서는 옷을 입는 스타일 등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매력이란 다른 사람한테는 볼 수 없고 그 사람한테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낄 때 외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나 역시 외모는 중요한 요소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외모도 익숙해진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만 있는 매력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대체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나더라도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외모도 매력이 아니냐라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외모 역시 매력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외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매력 그리고 멋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 외모가 훌륭한 사람들 보다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매력적이고 멋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