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나는 더...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고, 받고 싶은 상이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고,
스스로도 내가 받을 상은 아니라고 느낀 걸까?
다른 사람들에겐 차마 이 소식을 전하지도 못하고,
조카에게만 나의 진심과 욕심을 털어놨다.
그렇게 조카는 나의 비밀을 지켜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원해 줬지만
결국 수상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우울감을 숨길 수 없었고...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조카에게 털어놨다.
"서현아, 이모 상 못 받아. 그래서 속상하고 우울해."
"그게 왜?"
"서현이도 체육대회 때 달리기 1등 하고 싶어 했잖아. 근데 못했지.
그때 속상하고, 우울하지 않았어? 이모 기분도 그래."
"근데 난, 더 노력할 건데?"
***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할 말이 없어졌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상을 하지 못해 우울해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지금은 때가 아니고, 아무런 준비가 안 됐다는 것도 알았으면서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원망도 했다.
나는 무슨 노력을 했을까?
안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해놓고 실망했다.
나도 더, 노력해야지.
달리기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꼬맹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