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 30분, 공방 옆 카페에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 우리 공방이에요?"
사장님은 근처에 많은 공방을 두고 왜 자신의 공방을 찾아왔는지 궁금해했다. 나는 가구공방을 검색했고, 그중 가장 눈에 띈 곳이 이곳이라고 답했다. 다른 공방들보다 SNS 관리나 스마트플레이스 관리를 더 잘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끌렸다고 덧붙였다.
사장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히 너무 위험해 보이는 선택 같아요. 무급으로 일한다고 해도 보상이 없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 거고, 금방 포기하고 나가버리면 오히려 안 쓰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예상했던 답변이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도 그 생각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왜 이 일을 꼭 해보고 싶은지 진심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저는 공무원을 그만둘 때 단순히 힘들어서 그만둔 게 아니에요. 다른 방식으로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그 삶을 위해서 앞으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찾아온 게 처음이에요. 정말 긴장됐고, 지금도 많이 떨립니다. 무급으로라도 일하는 대신 얻는 경험과 배움이 저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무급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서류로 합의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장님도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일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당장 일요일부터 공방에서 운영하는 목공 클래스를 듣기로 했고, 사장님을 따라다니며 일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다.
"어라? 이게 되네?.."
솔직히 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쁨보다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몇 번은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한 번에 된 게 의외였다. 물론, 무작정 찾아가는 것과 사장님을 설득하는 과정 모두 쉽지 않았지만, 분명히 이런 과정을 몇 번 더 반복할 줄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리둥절했다. 기쁨과 의아함이 뒤섞여 복잡 미묘했다.
그 주 일요일 10시, 목공 클래스를 들으며 목공의 기초를 배웠다.
평소 유튜브로 목공 관련 영상을 자주 봐서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작업이었다. 목공은 생각보다 훨씬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원목의 종류, 나무의 수분 상태, 수축팽창과 뒤틀림 등 나무의 특성을 철저히 이해한 상태에서 가구를 제작해야 했다. 작은 협탁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원목을 다듬는 기본 작업만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어야 했다.
"와... 정말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구나."
유튜브에서 쉽게 보이던 작업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고 정교할 줄은 몰랐다. 한편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복잡한 과정이 나에게 도전 정신을 자극했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목공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