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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오 Oct 06. 2022

나의 중심으로 들어온 너에게

오늘도 나는 잠 못 이루고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늘 내 혀에 감기는 쌉쌀한 맛은 잠에 취해 몽롱하던 내 정신을 확 일깨워 주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 커피를 마셔도 쌉쌀한 맛이 혀에 와닿지 않았다. 파스구치, 스타벅스, 투썸 플레이스, 메가 커피, 파리바게트 그 어떤 것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빨대에 입술을 맞대어 짧게 훅 커피를 빨아들이던 순간, 워치에서 진동이 울렸다. 그 액정 위에는 달달한 문자가 떠올라 있었다.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답장하기를 눌렀다. 대화가 얼마나 달콤한지 시럽을 넣지 않았는데 방금 입 안에 머금은 커피가 쓰지 않았다. 오늘도 잠에 들기 전, 너를 머릿속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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