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이 바로 고지인 늙은 청춘들
구부정한 등에 배낭을 메고
힘겹게 언덕을 올라
숲 속 저수지 정자에 모여든다
그 많은 시간 속을 걸어오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짐을 지고 살았을 텐데
그들의 등에는 여전히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할아버지 다섯에
할머니 한 분
지고 온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돗자리 위에 올려놓는다
다음부터는 다리가 아파
못 나온다는 할머니 말에
옆에 있던 할아버지
-여기 못 나올 사람 많아!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뒤에 앉아 혼자서 점심을 먹자니
할아버지 말씀이 자꾸만 목에 걸려
가슴이 먹먹해 쓸쓸한 점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