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에 산불이 났다고
긴급재난문자가 왔어.
요 몇 년간 툭하면
그곳에 산불이 나는데
왜 그러는지 아무도 모른다네.
환장할 일이지.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더군.
나무들의 비명이고
꽃들의 통곡이었어.
올봄엔 봄비가 오지 않아
날이 더욱 가물다고 하더군.
그래서 산불에 비상이 걸렸다고
들리는 소문엔 게으름을 피우다 그랬다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봄비를 소환해 경을 칠 일이지.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